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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협상' 물꼬 텄다…제 3의 조정위원회 설립 합의

최종수정 2014.09.18 13:00 기사입력 2014.09.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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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삼성전자, 제 3의 조정위원회 설립 합의…반올림은 부정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와 삼성전자가 백혈병 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 제 3의 조정위원회 설립에 합의했다. 4개월간 평행선을 달려 온 백혈병 협상이 향후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송창호 가족대책위 대표는 17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8차 협상 직후 "삼성 백혈병 협상이 재개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그 동안 논의에 진척이 없었다"며 "이에 따라 가족대책위,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삼성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제 3의 조정위원회 설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협상 상대방인 가족대책위, 반올림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협상 진전을 위해 모든 당사자의 의견을 아우를 수 있는 기구를 설립해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다. 당초 반올림 협상단은 피해자 및 가족 8명으로 구성됐으나 삼성전자의 보상 제안을 놓고 내부 이견이 나타나면서 6명이 별도로 가족대책위를 구성한 상태다.

그는 "삼성이 조정위원회 설립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혀 왔다"며 "향후 조정위원회 설립과 관련해 피해자 및 가족들의 의견을 반영한 세부 내용을 주면 삼성이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조정위원회 설립 제안으로 협상 타결의 물꼬가 트여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가족대책위가 제안한 조정위원회 설립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공식 사과를 표명한 자리에서 제안한 제 3의 중재기구와 성격이 유사한 만큼 협상 진척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측 협상단 대표를 맡고 있는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협상에 참여하는 백혈병 발병자 및 가족 8명 중 6명이 조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며 "협상의 진척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협상 주기를 단축하고, 조정위원회 구성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할 것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정기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빠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다음 협상 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그 때 조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상 타결을 앞당길 전기가 마련된 만큼 빠르고 원만하게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빠른 협상 진척을 위해 가족대책위와 삼성전자는 현재 2주 간격으로 진행되는 협상 주기를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조정위원회 설립과 관련해 반올림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필요하면 논의할 수 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게 반올림의 설명이다.

공유정옥 반올림 간사는 "반올림과 가족대책위가 이날 협상 초반 33명의 산재신청자에 대해 삼성이 마련하기로 한 보상 기준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지만 삼성이 이를 거부했다"며 "일단 이 내용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밝히는 게 우선이며 조정위원회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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