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우량 상장사 의존도 감소..개별종목 장세 심화될듯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초우량 블루칩 기준인 시가총액 '톱10' 코스피 상장사 절반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의 약진 속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2008년말 상위 10위에 포진했던 종목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모조리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표 상장사들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뎌지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종목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수 박스권 속 개별종목 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그에 걸맞는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초우량 상장사들의 시장영향력은 줄어들었다. 2008년말 당시 2위에 자리했던 POSCO의 시가총액 비중은 5.74%에서 전일 2.50%로 감소했고, 한국전력(3.29%→2.25%)ㆍSK텔레콤(2.94%→1.95%)ㆍ신한지주(2.04%→2.01%) 등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중공업ㆍKB금융ㆍKT&GㆍLG전자ㆍKT는 '톱10'의 위치를 현대차ㆍ기아차ㆍ현대모비스ㆍSK하이닉스ㆍNAVER 등에 내줬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전자와 자동차 대장주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약진한 것 외에는 대다수 대형주들의 시장영향력이 줄어들었다"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지수가 최고점을 형성했던 시기 이후에는 업종 대표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수그러들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실제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2011년 19.42%까지 치솟으면서 업종별 핵심 블루칩이 유동성을 유인시키는 장세를 연출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중국의 성장,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 등이 수출주의 안정적인 실적을 담보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 같은 현상은 서서히 퇴보하는 분위기"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부진을 계기로 개별종목 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5조6761억원으로 전년보다 14.39%, 현대차는 4조256억원으로 같은 기간 5.83% 감소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상장사의 수익성이 전년보다 소폭 개선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형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환율, 해외경기여건, 중국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대형주가 지속적으로 탄력을 받을 환경이 아니다"며 "대형주에 대한 대안으로 당분간은 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을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하이브 연봉 1위는 민희진…노예 계약 없다" 정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