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로이터 인터뷰서"외교장관 대화하는 것은 좋은 일"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이 외교장관 회담 지지를 밝힌 만큼 북한이 응할 경우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정상회담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도 나설 뜻도 분명히 밝혔다.박 대통령은 "분단의 고통을 극복하고 평화적 통일을 준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을 볼 때 유엔 총회 참석에 앞서 20일께 뉴욕으로 날아가는 윤병세 장관이 모종의 임무를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남북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았고, 그런 차원에서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달 11일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재개여부,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현안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접촉을 북한에 제의했으나 북한은 대북 전단살포를 중단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면서 거부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이 남북관계를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압박 수단이나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리수용 외무상관을 만난다고 해도 윤장관이 남북관계 개선에 '의미있는' 소득을 얻을 것 같지는 않다. 북한 전문가들은 "리수용은 미국의 대북 군사훈련 탓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북한의 주장을 되풀이할 공산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도 이를 경계했다. 박 대통령은 "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기존 원칙은 분명히 하고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대화의 장으로 나올 진정성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조치 이후 4년여 동안 남북관계는 전면 단절돼 있었던 만큼 고위급 회담이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높고 북한 또한 외교고립을 벗어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만큼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남북 외교장관 회담을 위해 추진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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