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獨 배터리파크에 ESS 공급
국내서도 한전에 배터리 공급,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본격화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삼성SDI가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서 연이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도 시장에 이어 일본에 1조원대 규모의 ESS를 공급한데 이어 이번에는 유럽 유수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독일 슈베린 지역 변전소에 ESS를 공급하는 쾌거를 거뒀다.
삼성SDI는 16일(현지시간) 독일 전력회사 베막(WEMAG)이 운영하는 슈베린 지역의 변전소에서 독일 경제ㆍ에너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파크 준공식을 가졌다.
배터리파크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ESS를 변전소에 설치한 유럽 첫번째 사례다. 삼성SDI는 총 5메가와트(MWh) 규모의 ESS 전량을 공급했다. 이번 ESS 설치는 유럽에서 최초로 독일 내 최대 규모다. 실증 단지가 아닌 현재 가동중인 변전소에 설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SDI는 베막이 실시한 엄격한 실증 및 테스트를 거쳐 품질과 안전성을 검증 받았다. 유럽 유수의 ESS 업체들을 제치고 달성한 쾌거이기도 하다. 이번 공급을 통해 삼성SDI는 변전소와 연계된 전력용 ESS의 실증 데이터 및 노하우를 다량 보유하게 됐다. 향후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역으로 수주를 확대할 예정이다.
ESS는 에너지저장장치로 충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2차전지로 구성돼 있다. 발전소에서 만든 전력을 저장해 놓았다가 필요할때 이용할 수 있는 장치다.
전력용 ESS 설치는 전 세계에서 독일이 가장 활발하다. 독일은 유럽 국가 중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다. 정부 차원에서 ESS 활성화를 장려하고 있으며 설치가격의 3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올해 27%에서 2020년 45%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는 발전 전력량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비중이 늘어날 경우 ESS 수요 역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시장조사업체 B3 등에 따르면 변전소 등 전력용 ESS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70% 이상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020년 전력용 ESS 시장 규모는 약 140억 달러다.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유럽 ESS 시장 개척에 힘써왔다. 지난해 4월 이탈리아 에넬에 1MWh급 전력용 ESS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같은 달 독일 유나이코스와 공동으로 독일 베막에 10MWh급 ESS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영국 S&C와 공동으로 영국 UKPN에 10MWh급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ESS 빅3 시장을 모두 선점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16일에는 한국전력의 ESS 시범사업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삼성SDI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오랜 시간 동안 유럽 ESS 시장 공략을 위해 힘써왔다"면서 "지난 5월 세계적 리서치 전문기관 프로스트&설리번으로부터 '유럽지역 올해의 ESS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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