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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사흘째 '잠적'…차기 비대위원장 박병석·유인태 등 거론

최종수정 2014.09.16 11:25 기사입력 2014.09.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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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사흘째 '잠적'…금명 간 입장 밝힐듯
-강경파도 "탈당은 안 된다" 만류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손선희 기자]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탈당 시사 발언으로 당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박 위원장이 외부와 연락을 끊고 사흘째 잠적한 가운데 그에게 사퇴를 촉구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던 당내 강경파도 "탈당은 안 된다"며 만류하는 등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한 중진 의원은 16일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당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한 보좌관은 "수많은 위기가 있어 왔지만 이렇게 끔찍하면서도 답이 안 보이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박 위원장이 금명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결과에 따라 새정치연합 당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여기에 선거를 치르는 과정 속에 잠재돼 있던 다양한 계파 갈등도 수면 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놓고 국회 공전이 길어지는 데다 당 지도부 공백마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당내 각 계파와 모임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사흘 연속 열린 '긴급 의원 모임'에 처음으로 참석한 이종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일단 박 위원장의 결단을 기다려 보고 아마 내일부터는 의원총회를 소집하기 위한 절차를 밟지 않겠나 싶다"고 전했다. 이 밖에 민집모(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중진 의원 모임, 3선 의원 모임과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모임도 박 위원장의 사퇴 요구에 뜻을 함께 하며 잇따라 모임을 가졌다.

박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경우엔 새 비대위원장의 외부 수혈이 쉽지 않은 탓에 당내 인물로 뽑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계파 간 주도권 다툼은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 위원장이 원내대표마저 그만 둔다면 계파 간 진통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위원장의 후임으로 당을 맡는 인물은 차기 총선의 공천권은 물론 2017년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 계파의 수장을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물밑에서는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추미애 등 차기 당권 주자를 둘러싼 계파 경쟁이 시작된 상황이다. 친노계 한 핵심 의원은 "문 의원을 다음 당 대표로 만들 것인가를 두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동료 의원과 갑론을박이 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이 실제로 탈당 카드를 선택할 지도 주요 변수다. 탈당을 한다면 박 위원장 스스로의 정치 인생도 함께 포기하는 자충수로 귀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최측근은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얘기하는 등 탈당 가능성이 끊이지 않는다. 박 위원장은 17일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의 입장 표명 후 차기 비대위원장 추대 작업에 속도를 내자는 데는 계파를 떠나 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심점 잃은 당을 구원할 투수로는 특정 계파색이 옅은 박병석, 원혜영, 유인태, 문희상 의원 등 원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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