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달 29일 허필래씨로부터 워런트 95만9692주를 주당 260원씩 총 2억4900만원에 사들였다. 이번에 사들인 워런트는 지난해 성신양회가 시설자금 20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하면서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부여된 것이다. 워런트 행사 기간은 올 8월30일부터 2018년 1월30일까지다. 행사기간 직전에 워런트의 권리가 김 사장에게 넘겨진 것이다.
이와 관련, 시멘트업계에서는 성신양회가 3세 경영 승계에 맞춰 워런트를 헐값 수준에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의 이번 워런트 매매는 대기업들이 자녀에 대한 승계ㆍ편법 증여를 위해 분리형 BW를 금융사에 팔고 추후 워런트를 헐값으로 사들여 지분을 늘리는 행태를 닮은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창업주인 고(故) 김상수 성신화학(현 성신양회) 초대 회장의 장손이자 김영준 성신양회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루이스앤클라크대를 졸업한 이후 2002년 성신양회 이사로 입사해 신규사업 리서치 담당, 총괄 업무 등을 거쳤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후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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