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 시멘트 업체들도 같은 수준의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작년말부터 지속된 시멘트 가격 인상 관련 기싸움은 이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당초 시멘트 업계 요구인 5000~7360원 인상안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동양시멘트는 지난 2월26일자로 t당 8만600원으로 인상된 가격에 시멘트 납품을 시작했고 라파즈한라와 현대시멘트, 성신양회, 쌍용양회도 3월1일자로 거래처에 각각 8만1000원, 8만700원, 8만500원, 8만100원에 납품했다.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도 각각 지난달 1ㆍ14일자로 t당 7만9300원, 7만8600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현대시멘트, 라파즈한라 등 5개 시멘트사는 4월 말 시멘트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레미콘사들에 인상된 시멘트 가격대로 돈을 내라며 세금계산서를 발송한 바 있다.
시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말 라파즈한라가 가격 인상방침을 통보한 이후 4개월째 시멘트 공급가격이 결정되지 않아 경영계획을 짜기도 힘들 정도로 속앓이를 한 게 사실"이라며 "시멘트 가격 인상을 결사반대 해왔던 레미콘 업계가 가격 인상을 수용할 의사를 밝힌 만큼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돌발변수는 있다. 건설사들의 반발이다. 건설업계 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이들은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가 짜고 시멘트ㆍ레미콘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