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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찾는 슈틸리케, K리그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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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후 처음으로 국내리그 관전 "K리거·23세 이하 선수 집중 점검"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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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60ㆍ독일)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의 K리그 경기(2-0 수원 승)를 지켜보았다. 그가 대표팀을 맡은 뒤 처음 보는 국내 리그 경기였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55)이 함께 관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간간이 안경을 벗고 출전선수 명단을 들여다보며 경기에 집중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좋은 경기장과 팬들의 열정을 확인했다"고 했다.

새 감독 앞에서 기분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도 있다. 염기훈(32ㆍ수원)은 전반 28분 미드필드 오른쪽 진영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김근환(26ㆍ울산)의 헤딩 자책골을 유도했다. 서정진(25ㆍ수원)은 전반 36분 팀 동료 산토스(29)가 연결한 공을 벌칙구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넣었다. 골키퍼 정성룡(29ㆍ수원)도 선방률 71.4%를 기록하며 무실점 승리에 일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눈에 띄는 선수를 묻자 "선수들을 조금씩 알아가는 단계라 출전선수 명단을 주의 깊게 살폈다"고만 했다.
'국내 축구에 대한 관심'은 슈틸리케 감독의 취임 공약이다. 그는 지난 8일 국내에 들어와 참석한 첫 기자회견에서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파악하기 어렵지 않다. K리그와 23세 이하 선수들을 점검하는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한국의 전통과 문화, 정신적인 부분 등 경기력 외적인 부분을 먼저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새 감독이 취임함에 따라 국가대표 후보군도 범위를 넓혀 원점에서 다시 설계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리그는 물론 유럽과 중동,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필요하다.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일하게 된 신태용 대표팀 코치(44)는 "50~100명 정도로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장단점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신 코치가 전달할 선수 정보는 브라질월드컵 출전선수를 선발할 때 이름을 올린 선수들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많은 선수들이 새 감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동국(35ㆍ전북)은 "기존 대표선수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공정하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37)은 8일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0-1 패)를 중계한 뒤 "선수들이 슈틸리케 감독을 의식하면서 적극적으로 경기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이와 같은 반응은 그동안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 공정성이 부족했다는 문제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의 재능뿐 아니라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와 팀에 대한 헌신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로 보인다. 카타르 리그 알 아라비와 알 사일리아 감독을 역임한 그는 "카타르에 있을 때 이웃에 남태희(23ㆍ레퀴야)가 살았는데 그는 어떻게 훈련하고 어떻게 규율을 지켜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남태희는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면서도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기회의 문이 넓어진 만큼 대표팀에 뽑힐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했다. 2012년 알 사일리아에서 임대로 뛴 김기희(25ㆍ전북)는 "평소에는 과묵하지만 훈련장에서는 잘못된 부분을 하나하나 바로 잡는 적극적인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1일 가족이 살고 있는 스페인의 마드리드로 돌아갔다가 오는 24일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이사한다. 그의 첫 과제는 다음 달 열리는 파라과이(10일), 코스타리카(14일)와의 친선경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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