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원(37.0%) 증가했다.
그러나 순익 지표로 드러난 실적 개선과 달리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친 '핵심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일회성 요인 등을 제거한 핵심 영업이익은 은행 수익의 원천으로, 핵심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는 것은 은행의 수익 창출 능력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핵심 영업이익 19조7000억원과 비교해도 2000억원(1.0%) 줄었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핵심 영업이익 감소가 저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때문"이라며 "NIM 하락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구조개선 대책에 따라 고정금리형 대출을 늘리려다 보니 역마진을 감수한 대출금리 산정도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은 수수료 수익 현실화 등 규제 합리화로 은행의 수익 구조 개선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바젤Ⅲ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도입으로 유동성 위험에 대한 보호 장치가 마련되는 것을 감안해 예대율 규제 완화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