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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까지 살폈지만…"..수용도 번복도 '난감 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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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임영록·이건호 징계 4일 오후 결판
수용땐, 혼란 책임론..번복땐, 거센 후폭풍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김혜민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오후 2시 반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해 발표한다. 지난 2주동안 고민에 빠졌던 최 원장이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의 '경징계'를 그대로 수용할지, 아니면 이를 뒤엎어 '중징계' 처분을 내릴지 금융권의 모든 시선이 집중돼 있다. 다만 어떤 경우라도 최 원장의 결심이 늦어지면서 '장고 끝에 악수'라는 평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초 지난 6월 금감원은 금감원장 명의의 공문을 KB측에 보내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중징계 방침을 통보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열린 금감원 제재심의에서는 이를 번복하고 두 사람에 대해 경징계 결정을 내렸다. 이에 최 원장은 KB 두 수장에 대한 징계 결정을 미루고 '법률 검토'라는 카드를 꺼내 들고 장고에 들어갔고, 그로부터 2주라는 시간이 흘렀다.

제재심 결정 직후엔 두 최고경영자(CEO)의 경징계 확정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그동안 제재심의 결정을 금감원장이 뒤집은 전례가 한 번도 없고, 이를 뒤엎을 경우 금융권 제재 시스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며칠새 이런 기류가 급반전 했다. 최 원장이 제재심의 결정을 뒤엎는 부담을 각오하고라도 이들 전부 또는 적어도 한 명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제재심 결정 직후 자숙은 커녕 직원 검찰 고발, 화합을 위해 마련된 템플스테이에서의 잡음 등 KB 경영진간 진흙탕 싸움이 더욱 격화되면서 금감원장이 통 큰 결단을 내려 어수선한 분위기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다. 두 사람의 행태 자체가 중징계 조건인 '금융기관의 건전경영을 심히 훼손하거나 중대한 손실을 초래한 경우'에 해당된다는 의견도 있다.
사상 처음으로 제재심의 결정을 번복할 환경은 조성돼 있지만 최 원장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법률 검토까지 거쳤지만 뚜렷한 방안을 조언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고, 급기야 출입 기자들의 의견을 떠보며 여론을 살피기도 했다. 결국 최 원장은 발표 전날인 3일까지도 최종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참모들과 밤샘 회의를 이어갔다.

최 원장이 어떤 결론을 내리든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제재심의 결정을 그대로 수용하면 무리한 제재 시도로 혼란을 자초했다는 책임론과 제재 결정을 미루면서 KB 내분을 더욱 키웠다는 비판 여론을 피하기 어렵다. 만약 뒤엎는다 해도 당사자들이 소송전에 나서며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물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국정감사에서 제재의 정당성에 대한 정치권의 추궁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금융권에선 '장고 끝 악수 두는 모양새'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사의 한 임원은 "(최 원장)체면은 좀 구겼더라도 제재심 결정 이후 곧바로 그 결과를 수용했더라면 이같은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법률검토 과정을 거치면서 금융권과 여론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고, 혹 달라진것 하나 없이 이대로 끝난다면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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