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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0'인 호찌민 국민銀의 리스크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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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금융벨트, 현장을 가다…①KB국민은행


국내 은행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 이상 국내시장에서 '제살깎아먹기'식의 출혈로는 생존조차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저금리ㆍ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해외로 진출한 은행들이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이겨내고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 등 국내 11개 은행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영업점이 모두 150곳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3분의 1 가량이 중국, 베트남, 홍콩 등 아시아지역에 집중돼 있을 정도로 아시아 진출 비중이 높다. 이에 아시아경제신문은 총 5회에 걸쳐 <한국 금융의 '新DNA' 아시아 금융벨트 현장을 가다>라는 주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국내 은행들의 해외 활약상을 현장 취재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호찌민(베트남)=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호찌민 내에서 다른 은행들과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임광훈 KB국민은행 지점장의 말이다. 국민은행 호찌민 지점은 2011년 6월 개점했다. 호찌민에 진출한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늦다. 외환위기 시절 경비절감 차원에서 철수한 후 2007년 다시 사무소를 냈고, 4년 후인 2011년 지점을 인가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후발 주자인 만큼, 마음도 급하다.

▲임광훈 KB 호찌민 지점장

▲임광훈 KB 호찌민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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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임 지점장은 서두르지 않는다. 외형 확장보다 중요한 것이 리스크 관리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의 다른 해외 지점에서 일부 부실이 발생한 것과 달리, 베트남 호찌민 지점은 부실률ㆍ연체율 '제로'인 점도 임 지점장의 이같은 지점 운영철학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서울 본사에서 주로 여신 심사 파트에서 근무했던 임 지점장이 내부를 철저하게 관리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임 지점장은 "해외 지점에서 부실 여신이나 연체가 발생하면 상당히 어려워진다"며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지점장이 베트남과 인연을 처음 맺은 건 2008년 지역전문가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평소 동남아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당시엔 호찌민에서 혼자 자취하며 베트남에 대해 공부했다. 그 교육이 계기가 돼 3년 뒤인 2011년 국민은행이 하노이에 사무소를 개장할때 소장으로 발탁됐고, 이곳에서 8개월 정도 근무하다 호찌민 지점장으로 영전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경제수도 호찌민 두 지역에서 모두 근무를 한 베트남 금융 전문가이자 베테랑인 셈이다. 베트남 생활을 오래한 덕에 현지 기업인들은 물론 현지 공무원들과의 친분도 두텁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50여개 국내 금융사들이 정기적 만남을 위해 만든 금융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것도 그의 이같은 점이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다.
임 지점장은 현지 영업 전략과 관련해 "베트남에서 한국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결국 현지 공략을 해야 하는데, 이를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수 밖에 없다" 했다. 이를 위해 지점 등 채널을 늘리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했지만, 리스크 등 내부통제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 국민은행의 경영방침 하에선 채널 확보가 쉽지 않다. 이에 임 지점장은 앞으로 영업 전략에 대해 "기업금융전담역(RM)을 늘리고, 좋은 기업들을 발굴해서 거래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기회가 되면 인수합병(M&A)도 고려해 볼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지난해엔 현지 직원을 책임자급으로 채용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 현지 은행 가운데 엑심뱅크(Vietnam Eximbank)와 HD뱅크 두 곳에 국민은행의 자금결제 시스템을 설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개인 고객을 늘려 나가는 전략은 장기 플랜으로 갖고 있다. 임 지점장은 "현지에서 영업하는데 가장 많이 도움되는게 공단 등을 수시로 방문해서 고객과의 스킨십을 늘려 나가는 것"이라며 "하노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한 후 개인 고객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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