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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보너스 넉넉해졌다는데…중견·중기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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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중견·중기업계 풍경은 썰렁하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경기 탓에 추석 보너스 봉투가 얇아졌기 때문이다. 실적 부진에도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정부의 내수살리기 운동 동참 차원에서 넉넉한 상여금을 준비한 대기업과는 대조적이다.

1일 중견·중기업계에 따르면 중견·중소기업 대부분이 경기 불황 여파로 인해 싸늘한 추석을 예고하고 있다. 중견·중기 업체 중 연봉계약에 따른 정기 상여금을 제외한 '떡값' 지급을 검토 중인 곳은 없다. 그나마 정기적으로 명절 상여금을 지급하는 업체 중에도 예년보다 상여금 지급액을 줄인 곳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상당수 대기업은 추석을 맞아 직원들에게 상여금, 귀향 여비, 상품권 등 다양한 선물을 챙겨줄 예정이다.
시멘트 업체 중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곳은 연봉에 합산된 정기 상여금을 지급하는 쌍용양회뿐이다.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 등은 추석이라고 특별히 지급되는 보너스는 없다. 쌍용양회는 연봉에 명절 상여금 100% 지급이 명시돼 있어 설·추석이면 이를 지급받지만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나 추가 귀향비 등은 없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추석이라고 해서 별로 다를 게 없다. 추석경기 체감 온도는 예년과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가구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에이스침대 의 경우 추석을 맞아 9월 예정된 정기 상여금을 지급하지만 한샘 등 다른 업체들은 상여금 지급 계획이 없다. 연휴기간도 짧다. 추석연휴가 9월 결혼·이사 성수기와 맞물리면서 가구업계 대부분이 대체휴일이 적용되는 10일에 정상근무를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역시 동아제약 등 특별 격려금이 예정된 곳 외 특별 성과급을 계획 중인 곳은 없다. 대웅제약, 종근당, 중외제약 등 대부분 제약업체는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의 선물로 추석 분위기를 대체할 예정이다. 교원, 락앤락 등 생활가전용품 업체들도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중소제조업체 분위기는 더 싸늘하다. 중소기업중앙회 지난달 말 실시한 '2014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올 추석 근로자 상여금은 평균 62만2000원으로 지난해 83만원보다 20만8000원 줄었다. 상여금 지급을 계획 중인 업체도 61.2%로 지난해보다 5.3%포인트 감소했다. 경기도에서 중소 전자부품 업체를 운영 중인 한 대표는 "추석을 맞아 직원들에게 귀향비를 넉넉하게 챙겨주고 싶지만 상황이 좋지가 않다"며 "다소 힘든 추석을 보낼 것 같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정부가 추석자금으로 21조원 가까이 푼다고 했지만 실제 중소기업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며 "실질적으로 자금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상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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