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8월’ 보낸 美 증시, 9월부턴 찬바람 걱정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증시는 지난 8월을 뜨겁게 보냈다. 월 가를 중심으로 한 미국 금융계는 지난 달 내내 여름 휴가 시즌이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증시는 눈부신 상승세를 기록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종합지수는 월간 상승률 3.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3.8%나 올랐고 초여름까지 기술주 부진에 힘들어하던 나스닥 지수는 한달사이 4.8%나 올랐다.
덩달아 기록도 풍성했다. S&P 500지수는 전인미답의 2000선을 끝내 넘어서며 투자자들을 환호케했다. 다우지수역시 1만7000선을 재탈환했고 나스닥은 ‘닷컴 버블’ 붕괴이후 14년만에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미국 증시는 1일 노동절 연휴를 끝으로 여름 휴가 시즌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다. 단연 투자자들의 관심은 8월의 뜨거운 열기가 9월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다. 일단 월 가에선 “휴가지에서 돌아온 뒤 9월에는 열기를 식히는 찬바람이 불 것 같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지난 기간의 추세부터 심상치 않다. 경제자료조사업체 스탁 트레이더스 앨머낵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지난 1950년 이후 지난해까지 9월이 평균적으로 가장 부진했던 시기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의 경우도 1971년부터 통계를 잡을 때 9월이 가장 실적이 나쁜 달이었다. 특히 8월의 미국 증시 월간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경우에는 9월엔 대부분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올 9월엔 열기가 식히는 냉각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 CNBC의 ‘매드 머니’ 진행자 짐 크래머도 최근 “9월엔 아무래도 전망이 우울할 것 같으니 이에 대비한 투자 전략을 미리 짜두라”고 조언했다.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증시엔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10월로 예상되는 양적완화 완전 종료를 앞두고 금리 인상에 대한 내부 논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의 돌발 악재에 대하 우려도 있다. 워싱턴 정가에선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과 이민개혁 관련 행정명령에 반대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2015회계연도 예산안 통과를 가로 막아 지난해와 같은 연방정부폐쇄 사태(셧다운)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화당 지도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호된 역풍을 우려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치열한 정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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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개입이 노골화하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대응 문제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도 9월 중 미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계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부에선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과감한 양적완화 정책 등이 발표된다면 바람막이 역할을 해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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