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초 경징계에 해당하는 '주의적 경고'를 받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최 금감원장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재 결정권자인 최 금감원장은 열흘째 장고를 거듭하고 있어 경징계안을 그대로 수용할지, 거부권을 행사할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두 수장 간 갈등이 악화될 경우 최 금감원장이 경징계 결정을 뒤집어 징계 수위를 한 단계 올릴 수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KB는 징계 결정이 나온지 며칠 지나지 않아 상대편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내부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감원 역시 내부갈등이 여전하다고 판단, 최종 징계 결정 때 이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결정을 뒤집는 것 자체가 논란이 될 수 있고 그간 제재심의 결정을 뒤집은 사례가 없는 만큼 거부권 행사가 쉽진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최 금감원장이 중징계를 결정한다 해도 최종적으로는 금융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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