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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이용도 목사 평전 : 기독교의 재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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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도 목사 평전-기독교의 재출발

이용도 목사 평전-기독교의 재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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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목회자는 넘쳐나지만 존경하고 따를 지도자를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 기독교에 대한 걱정과 우려는 1920년대에도 있었다. 신간 '이용도 목사 평전:기독교의 재출발'의 주인공인 이용도 목사는 1927년 “세속이 우리 교회의 문을 두드린 지 오래”, “교회를 울긋불긋하게 꾸미는 것에 관심이 있지, 몸과 마음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나중”이라고 꼬집은 바 있다.

이용도는 목회자이면서 독립 운동가이자 설교자였다. 일제시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거지와 버림받는 이들을 예수처럼 모신 이용도(1901~1933년)의 삶을 젊은 신학도가 추적했다. 짧지만 강력한 영적인 삶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낸 이용도의 삶을 통해 이 책은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오늘날 한국 교회에 제시하고 있다. 이용도는 당시 "한국 교회에 큰 부흥이 있지 않으면 교회의 전도가 위태롭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님의 일꾼들이 직업화되는 것을 여지없이 공격하고 예수와 십자가를 재인식할 것을 주장하면서 '조선기독교의 재출발'을 역설했다.
하지만 이용도의 말년은 순탄치 못했다. 감리교단은 그의 목사직을 정지시키고, 장로교단은 이용도를 버리지 않겠다는 성도들을 교회에서 추방시켰다. 쫓겨난 무리들은 한국 토착교회인 ‘예수교회’를 세워서 신앙을 이어나갔다. 이용도와 의형제처럼 가까운 이호빈 목사가 예수교회를 이끌어갔다. 이용도는 지병인 폐병이 악화돼1933년 10월 2일 33살의 나이로 쓸쓸하게 죽음을 맞는다. 60여년 후 이용도는 1995년 독립유공자가 되고, 1999년에는 감리교 목사직이 복권된다. 현재 이용도의 업적을 기리는 시비가 감리교신학대학교 안에 서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이 땅에 이러한 사람이 있었다'는 기쁨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80년 전의 잊혀진 옛사람이 아니다.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한국교회가 21세기에 활기차게 재출발하기 위하여 다시 살아난 사람이다. 물질과 명예, 자리다툼과 냉랭함, 영적 목마름으로 허덕이는 오늘의 한국교회를 구출해낼 신앙의 사표다.”

<정재현 편저/ 행복미디어/1만8000원>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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