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전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 등 주요 대기업 출신 CEOㆍ임원 등 경영전문가와 법무전문가 31명을 신규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행사를 가졌다.
특히 이번 신임 위원 모집에는 91명이 지원해 약 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3년 전 경쟁률 1대 1, 지난해 2대 1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해가 갈수록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자문위원은 보수가 없는 명예직으로 식비와 교통비 등 최소한의 경비만이 지급된다. 위원에 뽑힌 이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무료 봉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자문단에 대기업 고위 경영진 출신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은퇴한 고위 경영진 사이에서 전경련 경영자문위원이 명예로운 직책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배 팀장은 덧붙였다. 대기업에서 익힌 최근 경영기법과 미래 경영전략 수립 및 생생한 영업 경험 등을 전수해 보람을 느낄 수 있고 특히 같은 시기에 근무했던 이들과도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중국법인장을 역임했던 김수봉 前 삼성전자 상무는 "해외판매망을 설립하고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어 리스트부터 선적서류의 작성방법까지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수출단계별 실무지식과 노하우를 컨설팅해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치솟는 인기와 함께 경영자문단의 규모와 위상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2004년 40명으로 출범한 경영자문단은 이번 신규 위촉으로 자문위원 136명, 전문위원 28명 등 모두 164명으로 10년새 4배 이상 늘어났다.
전경련은 퇴직 대기업 경영자들이 대거 몰리자 자문단 선발기준도 더욱 까다롭게 하고 있다. 특히 후보자들의 재정 상태를 눈여겨본다. 금전적 부족함이 있는 듯한 후보들은 아예 선발대상에서 제외한다. 중소기업 지원컨설팅 과정에서 위원들의 재취업 시도나 금전보상 요구 등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배 팀장은 "앞으로 2~3년내 자문단의 위원이 2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자문 니즈(needs)에 부합하도록 위원들의 전공 분야와 실적도 철저히 파악해 중소기업 자문의 실효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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