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김우중(78·사진) 전 대우그룹 회장이 15년 만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 전 회장이 제기한 '대우 기획 해체설'의 공방이 본격적으로 불을 붙을지 주목된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주말 베트남에서 귀국해 현재 서울 모처에 머무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리는 제45회 대우포럼 '김우중과의 대화'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이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해 3월 22일인 대우 창립기념행사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관계자는 "현재 김 전 회장이 강연 중간에 대우 가족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는 정도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우 출신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김 전 회장의 입으로 최근까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국정홍보비서관을 지낸 백기승 씨는 이 자리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이달 초 포스코 중식당에서 예비모임을 갖고 김 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모임을 준비했다.
김 전 회장은 책에서 "경제 관료들이 자금줄을 묶어놓고 대우에 부정적인 시각을 만들어 부실기업으로 몰고 갔다"고 비판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투자를 받아 대우차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당시 관료들이 "GM과의 협상은 깨졌다"며 투자 유치를 막았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GM이 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대우차를 50억∼6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비밀리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신 교수는 오전 10시께 프레스센터에서 출판 기념회 겸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출판 기념회에는 김 전 회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15년 전 대우 해체를 둘러싼 공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보인다"면서 "이헌재 부총리가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늘 하는 얘기"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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