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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유연성 "둘보다 강한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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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왼쪽)와 유연성[사진=김현민 기자]

이용대(왼쪽)와 유연성[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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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배드민턴 대표팀은 22일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출국해 25일부터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은 2003년 혼합복식의 김동문(39)-라경민(38) 이후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남자복식의 이용대(26ㆍ삼성전기)-유연성(28ㆍ국군체육부대)가 끊어진 맥을 이을 선두주자다.

이-유 조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1위(8만4418점)로 지난 6월 일본오픈 슈퍼시리즈, 인도네시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호주오픈 슈퍼시리즈를 차례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다. 이득춘(52)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붙고 있다"며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빠른 재정비 = 듀오는 올해 초부터 이번 일정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용대의 자격정지 징계가 4월 중순 해제돼 뒤늦게 손발을 맞췄지만 빨리 안정을 되찾았다. 혹독한 훈련을 자처한 덕이다. 코칭스태프가 마련한 프로그램을 마쳐도 코트를 떠나지 않는다. 지난 다섯 달 동안 라켓을 스무 번 갈았을 정도. 박태상(35) 대표팀 코치는 "용대가 연성이에게 훈련을 더 하자고 자주 조른다"고 했다. "연성이 형이 남아서 하자고 할 때도 많다"며 이용대가 시치미를 떼자 유연성은 "용대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줄 수 있다"며 웃었다.

이용대[사진=김현민 기자]

이용대[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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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은 대표팀에서 가장 훈련을 많이 하는 선수다. 매일 새벽 400m 트랙을 열 바퀴씩 도는 달리기 훈련에서 후배들보다 앞서 달린다. 가장 먼저 코트에 도착해 가장 늦게 숙소로 향한다. 이 감독은 "대표팀의 맏형 노릇 이상을 해낸다"고 칭찬했다. 이용대는 "정신적으로 배울 점이 많은 선배"라며 "호흡을 맞출 때도 배려심이 깊다"고 고마워했다. 듀오는 이용대의 움직임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경기한다. 유연성의 세심한 배려로 만들어진 운영 색깔이다. 그는 "용대가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그는 "배드민턴 최고 스타라서 대중의 관심을 많이 받는다. 내가 스타일을 맞춰주면 코트에서만큼은 부담을 덜고 뛸 수 있다"고 했다.

▲더 강하고 빠르게 = 이용대와 유연성은 최근 고강도 훈련으로 체력을 끌어올렸다. 일주일에 웨이트트레이닝 3회, 인터벌 트레이닝 3회, 기술훈련 5회, 전술훈련 3회를 했다. 세계개인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조정기를 뒀지만 여전히 코트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리저리 몸을 굴린다. 이 감독은 "유연성은 드라이브와 네트 앞 처리 수비, 이용대는 공격 강화를 위해 파워를 향상시킨다"고 했다.
유연성(왼쪽)과 이용대[사진=아시아경제 DB]

유연성(왼쪽)과 이용대[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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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두 차례 메이저급 국제대회에서 상대의 공격은 유연성에게 집중될 수 있다. 파트너의 수비가 무척 강하기 때문이다. 유연성은 "훈련량을 늘린 만큼 경기에서 많이 뛰겠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한 템포 빠른 수비로 상대를 당황시키고 역습을 강행하면 경기를 보다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측면에 기습적으로 꽂히는 공격에 대한 대비가 최근 많이 향상됐다"고 했다.

이용대도 약점으로 지적받던 연속 스매싱의 세기를 한층 높였다. 관건은 체중 유지. 많은 훈련을 자처하다 보니 체중이 계속해서 주는 추세다. 그는 "최근 한 달 동안 2~3㎏이 빠졌다"며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바로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라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인도네시아를 넘어라 = 세계랭킹 2위로 밀린 인도네시아의 헨드라 세티아완(30)-모하마드 아흐산(27)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한다.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에 0-2(15-21 17-21)로 진 이후 대회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2년 이상 호흡을 맞춘 콤비인데 이 정도로 우리를 경계할 줄 몰랐다"며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비책을 꺼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고 했다.

유연성[사진=아시아경제 DB]

유연성[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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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기량은 이용대-유연성과 비등하다. 이 감독은 "세티아완은 수비 범위가 상당히 넓다. 그동안 여러 파트너와 손발을 맞추면서도 계속 좋은 성적을 냈다"고 했다. 그는 "빠른 볼 처리와 유연한 손놀림이 돋보이는 아흐산과 듀오를 이루면서 공격력까지 한층 매서워졌다"고 했다. 이용대는 "지난 인도네시아오픈에서는 홈이라서 긴장한 기색이 보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우리가 홈이라 상황이 역전됐다고 할 수 있다"며 "심리적 부담을 얼마나 이겨낼 수 있을지가 생각보다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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