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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크리켓 대표 "초짜들의 대반란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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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 공개모집, 훈련 기간 4개월뿐…오인영 "당황한 상대 파고들면 승산"

오인영[사진=대한크리켓협회 제공]

오인영[사진=대한크리켓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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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2014 대한민국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 공개 모집. 모집인원 00명. 운동선수 출신 우대. '

올해 3월에 한국크리켓협회가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냈다. 단국대학교 체육교육과 3학년 오인영(25)은 자기소개서와 선수경력서를 협회에 보냈다. 선수를 뽑는 경기는 3월 16일에 했다.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대운동장에는 지원자 스무 명이 모였다.
오인영은 21일 "타격은 다른 지원자보다 좀 나았다. 운동을 꾸준히 해 기초체력도 좋았다"고 했다. 대한크리켓협회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 열다섯 명을 뽑았다. 오인영은 핵심선수가 다는 8번을 받았다. 오인영의 포지션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야구로치면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셈이다.그는 "야구를 좋아한다"면서 "크리켓은 수비할 때 (야구처럼) 손으로 공을 잡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사실 오인영은 공과 친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골프를 했다. 대학에도 골프 전공으로 진학했다. 그러나 2학년 때 십자인대를 다쳐 골프를 그만둔 뒤 영국에 갔다가 크리켓을 알게 됐다.
크리켓은 영국ㆍ스코틀랜드ㆍ오스트레일리아ㆍ인도ㆍ뉴질랜드ㆍ파키스탄ㆍ남아프리카 등 많은 나라에서 프로 리그가 성행하는 인기 스포츠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존재를 아예 모르거나 경기규칙을 아는 사람조차 드물다. 여자 크리켓은 정규팀이 없고 남자 쪽에도 성균관대 팀이 유일하다. 그래서 지난 2010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때도 대한민국이 유일하게 대표팀을 내지 못한 종목이다.

오인영은 주장에 선임됐다. 파키스탄에서 귀화한 사미르 칸(44) 여자 크리켓 대표팀 감독은 "오인영은 팀을 단합시키는 친화력이 좋다. 팀워크를 위해 뽑았다"고 했다. 선수들은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다. 허미진(37)과 안나(27)는 소프트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다. 박진습(24)은 근대5종경기 선수였다. 정아람(23)은 합기도 사범이었다. 오인영은 이렇게 이질적인 구성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대표팀이 본격적으로 훈련한 지 이제 4개월 남짓. 칸 감독은 "실력이 빠르게 느는 중"이라고 했다. 물론 갈 길은 멀다. 그래도 오인영은 당찬 꿈을 꾼다. "다듬어지지 않은 선수들의 개성이 단기전에서 장점이 될 수 있어요. 상대 선수들이 '이게 뭐지'하면서 당황하거든요. 카트만두 전지훈련 때 맞붙은 네팔 대표팀도 그런 모습이었어요. 아시안게임도 단기전이니 메달을 딸 수도 있어요." 박준용 기자 juneyong@
◆크리켓은?
'위킷' 두 개를 20m 거리에 세우고 그 사이에서 공격과 수비를 한다. 위킷은 야구로 치면 '베이스'다. 수비하는 팀의 '볼러(투수)'는 위킷 앞에 선 '배트맨(타자)' 바로 앞에서 공을 던진다. 배트맨은 그 공을 치고 반대쪽 위킷을 향해 달린다. 이 때 반대쪽 위킷의 주자도 배트맨이 타격을 한 위킷 쪽으로 달려온다. 두 선수가 엇갈려 서로의 반대쪽 위킷에 배트를 대면 1점이다. 배트맨이 친 공이 굴러서 특정 구역에 들어가거나 경기장 밖으로 굴러나가면 타자들이 뛰지 않아도 4점을 획득한다. 된다. 야구의 홈런처럼 플라이볼로 이 경계선을 완전히 넘어가면 6점이다. 경기당 2이닝을 한다. 경기 종류는 세가지. 5일 동안 하는 '테스트매치', 하루짜리 '원데이매치', 세 시간 정도 걸리는 '트웬티 20'이 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트웬티 20을 한다. 인천에서는 여자부의 파키스탄, 남자부의 스리랑카가 우승후보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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