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원룸 월세가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혼자 사는 젊은 층의 생활고가 커지고 있다. 주택임대전문회사 렌트라이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의 평균 월세는 45만원으로 2년 전인 2012년 상반기 43만3000원보다 3.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하 원룸주택의 월세는 2012년 상반기 평균 39만2000원에서 올해 상반기 41만7000원으로 2년 사이 6.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들 주택의 최근 2년간 임대 보증금은 평균 4354만원에서 4257만원으로 2.2% 하락했다.
최근 정부에서는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금리를 내려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도와주겠다고 나섰지만 주택 구입보다는 월세로 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임대료 부담만 가중된 셈이다.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주택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42.3%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21%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이에 대해 경제정의실천연합 관계자는 "요즘 집에서 독립해 나온 젊은 직장인들 다수가 높은 전셋값 때문에 월세를 선택한다"며 "한창 결혼자금과 노후자금 등을 마련해야 할 시기에 오르는 월세값 부담으로 돈을 모을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년간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금천구로 2012년 상반기 26만7000원에서 올해 상반기 37만8000원으로 41.7%(11만1000원) 상승했다. 이어 종로구 28.3%(9만6000원), 도봉구 21%(6만2000원), 성동구 19.8%(7만6000원),용산구 19.2%(7만5000원)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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