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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값, 바닥이 안보인다

최종수정 2014.08.19 11:32 기사입력 2014.08.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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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옥수수가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 2년 전만 해도 가뭄 탓에 생산이 줄며 시세가 급등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반대다. 생산은 늘어난 반면 소비가 신통치 않아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시카고 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9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1부셸당 3.60달러다. 올해 들어 13%가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만해도 옥수수는 5.6달러 이상에 거래됐었다. 옥수수 시세는 지난해에만 40%가 폭락했고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시세 약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상품 중개업체 파라곤 인베스트먼츠의 제이미 코헤이크 중개인은 옥수수 가격이 10월 전에 3.2달러까지 내릴 수도 있다며 옥수수 매도를 권유하고 있다.

본격적인 추수철이 되면 급락세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기후조건이 양호해 작황이 좋아 옥수수 재고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내년까지 옥수수 재고가 18억부셸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것이고 2006년 이후로도 최대다.

공급이 늘었다고 해도 수요가 받혀 주면 시세가 유지되겠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옥수수를 사료로 먹는 가축의 수가 크게 줄었다. 1년 전부터 유행한 바이러스 병으로 미국 내에서 돼지가 300만 마리 이상 감소했다. 과거 사료값 상승을 견디다 못한 낙농가들이 서둘러 도축에 나서면서 소 사육 두수도 1년 사이 2%나 줄어들었다. 옥수수를 먹일 충분한 가축이 없다는 의미다.
과거 옥수수 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휘발유와 에탄올 혼합 정책이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 속에 주춤해진 것도 옥수수 시세 하락 요인이다. 에탄올은 옥수수가 원료다.

수출 확대도 쉽지 않다. 중국은 최근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 포함됐다는 이유를 들며 미국산 옥수수 수입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 미국에 대한 곡물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의 대중국 옥수수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6%가 감소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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