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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한복 입은 성모상과 흰색 교황 제의 '눈길'

최종수정 2014.08.19 08:17 기사입력 2014.08.1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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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 '성모승천대축일'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제단 안에 설치된 조각상 하나가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모 마리아와 예수를 형상화한 조각상이다. 성모상은 일반적인 평균 여성 크기이나 1m 높이의 받침대에 올려져 있어 미사가 진행되는 제단을 지키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성모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길다란 비녀를 꼽고 있으며 어린 아기를 가슴팎에 꼬옥 끌어 안고 있다. 성모는 전국 성당 여기저기에 놓여진 성모상 속 서구적인 얼굴과는 달리 한국적 미인상을 하고 있다. 한복과 비녀를 꼽은 한국적인 성모상은 여느 어머니처럼 모성 가득하고 그윽한 표정으로 아기를 내려다보고 있다.

미사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제의와 왕관도 5만여 신자의 눈길을 끌었다. 교황이 입은 흰색 제의 앞면에는 성모님을 의미하는 Ave Maria의 첫 글자 A와 M이 새겨져 있고, 왕관 주위에는 세 비둘기 형상이 표현돼 있다. 이에 대해 대전교구 한광석 신부는 "세 마리 비둘기 형상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상징한다”며 “마리아에게 천상모후의 관을 씌워 주시는 모습을 표현했고, 성모님의 승천과 하느님의 현존을 상징하는 구름은 세상에 평화를 주시는 하느님 은총의 빛이 세상을 비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제의 뒷면에 세 송이의 백합이 수놓여 있다. 이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삼위일체 하느님께 티 없이 깨끗하게 자신을 봉헌하신 성모님의 순결을 상징하고, 양 옆의 세로줄들은 성모님을 통해서 세상에 내리는 하느님의 은총을 상징한다. 이번 제의는 대전교구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에서 제작했다. 모두 14벌이다. 이 중 교황의 제의는 두 벌로, 흰색 실크 소재의 천으로 만들어졌고, 8명의 수녀가 4개월 동안 모든 제작과정을 한땀 한땀 정성들여 손으로 만들었다. 천이 얇아 수를 놓는데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윤 베아트릭스 총원장 수녀는 “교황님 제의는 유명 디자이너들도 탐내는 작업인데 저희 수녀회 제의 제작팀은 거기에 미치지 못한지만 기도와 정성으로 지었다”며 “제의의 어떤 결과보다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기도와 희생, 봉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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