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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비바 ! 파파!!" 떼창, 대전월드컵 경기장 '들썩'

최종수정 2014.08.15 11:47 기사입력 2014.08.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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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성모승천일축제.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성모승천일축제.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사를 집전했다.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은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큰 함성과 환호, 행복한 미소로 가득찼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시15분께 대전 월드컵경기장으로 들어서자 5만여 신도들은 일제히 기립, '비바 파파'를 연호했다. 이어 신도들은 파도타기 응원을 실시하며 '교황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교황은 카 퍼레이드로 제단을 향해 이동하던 중 잠시 멈춰 어린 아이의 볼을 감싸고 이마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비바 파파'를 떼창할 때는 경기장 전체가 울렁일 지경이었다.

교황은 소형차를 개조한 무개차에 내려 잠시 제의 준비에 들어갔다. 이에 신도들은 "교황님을 이땅에 보내주심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복음 선구자가 되겠다"고 기도했다. 이날 오전 7시 이전 대전월드컵경기장의 5만석을 가득 메운 신자들은 교황을 만났다는 설렘과 기쁨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 했다.

특히 신자들은 천주교계의 축제인 '성모승천대축일' 행사이자 교황을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행복한 표정들이었다. 이른 아침 경기장에 도착, 미리 자리를 잡은 대전 탄방동 주민인 박정수(66·여)씨는 "교황님이 집전하는 축복받는 미사 자리에 빨리 오고팠다"며 "또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오기 때문에 일찍 자리를 잡아야 질서 있게 정돈이 된다"고 말했다. 온양에서 온 김 모씨도 "교황님이 오시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게 가슴 벅차다"며 "교황님의 기도를 통해 우리나라가 좀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 세월호 사고 등 가슴 아픈 일들, 너무 어렵게 사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미사 집전에 앞서 식전 행사로 천주교 성가대와 가수 인순이, 소프라노 조수미의 문화공연이 진행됐다. 김창옥(가브리엘) 대전MBC 사장과 문지애(체칠리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고, 대전 소년소녀합창단, 천주교 대전교구 성가대 ‘도나데이’(Dona Dei: 하느님의 선물)가 출연했다. 가수 인순이(체칠리아) 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을 비롯해 절망하는 모든 이를 위한 노래로 ‘거위의 꿈’을, 성악가 조수미(소화 데레사) 씨는 ‘넬라 판타지아’와 ‘아베 마리아’를 불렀다.

미사 직전, 제의실 앞에서 교황은 10명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따로 만나 위로했다. 이날 미사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생존학생 30여명이 초대됐다. 유가족 대표 10명은 안산 단원고가 있는 천주교 수원교구에서 추천을 받았으며 학생대표와 유가족들로 구성됐다.
이 중 신자가 아닌 이가 3명이며 이호진(56, 고 이승현 군 부친), 김학일(52, 고 김응기 군 부친)은 십자가를 지고 도보순례를 대전에 도착, 교황을 만나게 된다. 교황과 세월호 유가족과의 비공개로 이뤄졌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행사에 가기 위해 KTX로 이동, 9시30분께 대전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교황은 지방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전용헬기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교황방한위원회는 "아직 정확한 연유는 알지 못 한다"며 "열차로 이동하는 방안이 헬기 외의 대안으로 마련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황께서는 평소 사람들과 접촉하며 소통과 대화를 즐기는 성품이어서 이런 뜻이 반영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굳이 헬기냐 열차냐 이런 부분에 큰 의미를 두지 말고, 교황의 메시지에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일거수 일투족에 지나치게 선정적인 관심이 쏠릴 경우 교황 행사의 본 뜻이 왜곡될 것을 우려한 말이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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