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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8 농구 "14년을 기다렸다…우승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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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카타르 도하서 U-18 아시아 선수권

U-18 농구대표팀[사진=김현민 기자]

U-18 농구대표팀[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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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수비 계속 이 따위로 할래? 오후 6시, 다시 집합해."

김승환 감독(44)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한순간 얼어붙은 코트. 선수들 모두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밑으로 조용히 떨어지는 땀방울. 긴 침묵을 등번호 9번 선수가 깼다. "힘들어도 적극적으로 해보자. 그동안 우리 잘해왔잖아." 주장 전현우(18ㆍ무룡고)다. 동료들을 다독이더니 이내 코트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대회가 코앞인데 호흡이 계속 어긋나니 혼나는 게 당연하죠. 정신 차리고 뛰는 수밖에 없어요."
제23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18세 이하 농구선수권대회가 19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지난달 초 경주에 모인 대표팀은 지난 2일까지 중국 심천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제는 마무리 단계.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전력을 최종 점검한다. 예년에 비해 선수층은 얇다. 2013년 18세 이하, 지난해 19세 이하 대표팀을 지휘한 김 감독은 "고교 최고 센터 박정현(17ㆍ마산고)이 학교 전학문제로 뽑히지 못했다. 골밑이 약하기 때문에 수비와 팀워크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고 했다.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겸하는 전현우가 그 구심점이다. 누구보다 많은 움직임으로 골밑과 외곽 수비에 힘을 보태야 한다. 코트 밖에서도 그는 쉬지 못한다. 17세 이하와 19세 이하 대표팀에 참가한 경험을 바탕으로 주장 역할을 한다. "대표팀에서 함께 뛴 (문)성곤(21ㆍ고려대) 형과 (최)준용(20ㆍ연세대) 형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어요. 효과적인 통솔의 노하우를 얻고 있죠." 그래도 아직 설익었다. 특히 코트에서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각 학교 최고 선수들이 모였잖아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제각각 개성이 적잖게 드러나요."

전현우[사진=김현민 기자]

전현우[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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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조별리그 B조에서 요르단과 필리핀을 차례로 상대한다. 김 감독은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요르단 선수들은 체격이 좋고, 필리핀은 전통적으로 개인기가 빼어나다"고 했다. 그는 "지역방어와 철저한 압박수비로 실책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지는 속공을 얼마나 성공시키느냐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했다. 전현우는 "우리 경기에 집중해야겠지만 다른 팀들의 경기도 면밀히 관찰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주전 선수는 대략 정해졌다. 장태빈(18ㆍ송도고)과 변준형(18ㆍ제물포고)이 외곽에서 빈틈을 노리고 송교창(17ㆍ삼일상고)과 김경원(17ㆍ경복고)이 골밑을 두들긴다. 전현우는 그 사이를 바쁘게 오고간다. 권혁준(17ㆍ용산고), 박준영(18ㆍ송도고), 이윤수(17ㆍ용산고) 등도 언제든지 중책을 짊어질 수 선수. 김 감독은 "손발을 두 달밖에 맞추지 못했지만 선수들이 대체로 제 몫을 한다"며 "몸싸움을 기피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현우는 "당장 목표는 3위권에 들어 세계 19세 이하 농구선수권대회 티켓을 따는 것"이라면서도 "14년만의 우승에도 욕심이 생긴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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