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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고위급 접촉 북한의 호응 기대한다

최종수정 2014.08.12 11:45 기사입력 2014.08.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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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부가 어제 북한에 통지문을 보내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19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같은 날 통일부는 세계식량계획(WFP)과 세계보건기구(WHO) 등 2개 국제기구의 북한 모자 보건지원 사업에 남북협력기금 1330만달러(약 137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보여 반갑다.

특히 정부의 한결 유연해진 태도가 주목된다. 정부는 접촉 의제로 추석 이산가족 상봉뿐 아니라 북측의 관심 사항인 5ㆍ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등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천안함 피격에 대해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는 한 5ㆍ24조치를 해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던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날짜도 북측 요구에 따라 협의 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접촉 성사 의지가 그 만큼 강하다는 얘기다.

북한 모자 보건지원 사업에 133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도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 요소다. 지원금은 북한 어린이와 산모에 대한 영양식 지원, 필수 의약품 제공, 의료 분야 교육 및 기술 훈련 등에 쓰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발표한 드레스덴 구상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인 '인도적 문제 해결'의 일단을 현실화하는 의미가 있다.

북한이 제의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통일 대박론, 드레스덴 구상, 통일준비위원회 출범 등 박근혜정부 일련의 대북정책을 흡수통일 기도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1차 고위급 접촉도 한 차례 설맞이 이산가족 상봉 이후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미사일과 단거리 로켓 등을 잇따라 발사, 사실상 중단됐다. 인천 아시안게임 남북 실무 접촉도 체류 비용 부담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여 결렬된 상태다.

미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의 갈등, 북한과 일본의 관계 진전 등이 얼키설키하면서 동북아 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남북관계를 주도적으로 풀면서 제 목소리를 내야 할 상황이다. 포용성과 유연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 북한도 핵 위협을 되뇔 게 아니라 대화 제의를 수용해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서는 게 마땅하다. 고위급회담이 성사돼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지고 이것이 다시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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