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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주말 성적표 '秀'‥빅4 경쟁 '독 아닌 약'

최종수정 2014.08.11 16:53 기사입력 2014.08.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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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좌) '해적'(우) 포스터

'명량'(좌) '해적'(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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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을 보기 위해 주말 하루 동안만 100만 명이 극장에 다녀갔다. 영화 한 편이 개봉해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이제는 '천만 영화' 탄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명량' 역시 엄청난 속도로 1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명량'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주말 3일간 총 280만 9305명을 동원했다. 급기야 이날 오후 12시30분(배급사 기준) 11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 놨다.
개봉 이후 모든 게 최단 기간에 이뤄졌다.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68만)를 시작으로 역대 최고 평일/일일 스코어, 최단 기간 100만 돌파(2일)부터 최단 1,000만 돌파(12일)까지. 신기록의 행진이다.

'명량'과 쌍끌이에 나선 '해적: 바다로 간 산적'(감독 이석훈, 이하 '해적')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주말 3일간 총 124만 225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개봉 첫 주에만 180만여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빛의 속도로 관객몰이 중인 '명량'과 비교했을 때, 2위인 '해적'이 상당히 뒤쳐져 보이는 건 사실. 그러나 하루 40만여 명을 동원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명량'과 '해적'의 인기에 불을 붙인 건 아이러니하게도 '군도:민란의 시대'(감독 윤종빈, 이하 '군도')라고 할 수 있다. 하정우 강동원이 출연하는 '액션 활극'이란 것만으로도 관객들은 목 빠지게 개봉을 기다려왔다.

영화는 공개된 첫날 55만 여명을 동원했다. 두 배우의 강력한 티켓 파워가 입증된 순간이었다. 덕분에 침체됐던 극장가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물론 관객평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관객수가 떨어지는 건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군도'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와 실망이 엇갈리면서 이후 작품들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점이다. 당초 올 여름 4개 메이저 배급사 작품들이 맞붙는 사실이 알려졌을 땐 우려도 많았다. 한국 영화끼리의 경쟁인데다, 네 작품이 모두 100억에 가까운 제작비를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한 편이라도 대성공을 거두면 다행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상황은 한국 영화를 살리는 마법의 약으로 작용했다. 한 작품을 보고 나면 다른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는 기이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실제로 '군도' '명량' '해적'을 관람한 관객들은 오는 13일 개봉하는 '해무'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 맞붙은 네 작품은 배우도, 장르도, 분위기도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더욱 골라보는 재미가 있고, 각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부추긴다.

매일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는 '명량'은 세월호 사건 등으로 시국이 흉흉한 때에 개봉하며 애국심 마케팅을 펼친다는 지적도 있었다. 혹자는 '졸작'이라며 악평을 내놓기도 했다. '해적' 역시 마찬가지다. 짜임새 있는 해양 액션 어드벤쳐라기보다 단순한 코미디 영화라는 평도 있다. 생각없이 웃으며 즐기다 보면 두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그러나 어쨌든 영화를 선택한 건 관객들이다. 이는 답답한 마음을 영화로나마 풀어보고자 하는 욕구의 발로라고도 볼 수 있다. 조금이라도 보는 이들의 마음에 위안이 됐다면 영화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면에서 '군도' '해적' '명량'은 모두 제 몫을 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틀 뒤면 바통을 이어받을 '해무'의 기록도 왠지 기대가 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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