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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방한]'교회 개혁가' 프란치스코 취임 후 행적들

최종수정 2014.08.12 16:05 기사입력 2014.08.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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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교황은 교회의 수장으로 연일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때로 사회학자나 경제학자 이상으로 사회경제개혁을 외치기도 하며 중동평화 등 외교·정치적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취임 직후부터 바티칸 은행 및 교황청 조직, 바티칸 시국 형법 개정 등 개혁을 실시해 리더로서의 면모도 과감히 드러난다. 교황의 주요 발자취를 알아본다.

◆2013년 3월, 프란치스코 교황 탄생= 작년 3월13일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추기경이 예수회와 아메리카 대륙 출신으로는 최초로 제266대 교황에 선출됐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 후 열린 교황선출회의(콘클라베) 이틀 만이다. 그는 '프란치스코'를 교황명으로 첫 선택, 이목을 끌기도 했다. 교황명은 800여년 전, 평생 가난한 이에게 헌신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에서 유래한다. 세상의 소외된 자와 그늘에 있는 사람들에게 헌신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교황 선임 후 베드로 광장에 모인 이들에게 "서로를 위해 기도합시다. 형제애로 맺어진 온 세상을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첫인사를 했다.
◆4월-바티칸 개혁의 시작, 추기경 자문단 구성=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한 달 만에 추기경 8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구성했다. 자문단은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북미주, 남미, 오세아니아 등 각 대륙에서 1명씩 선발됐다. 여기에 바티칸 시국 총리 주세페 베르텔로 추기경과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산하 국제 구호기구인 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총장 오스카르 마라디아가 추기경도 포함됐다. 올해 들어서는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합류시켜 9인 자문단을 꾸렸다.

자문단은 단순히 자문 역할에 머물지 않고 강력한 교황청 및 천주교 개혁의 전위대 역할을 한다. 그 첫 번째 임무를 살펴보면 자문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 임무는 교황령 '착한 목자'의 재검토와 개정작업이다. 교황은 자문단을 통해 교황청의 조직을 현 시대의 요청에 맞게 개편하고 있다. 자문단은 2013년 10월 첫 모임 이후 2개월에 한 번씩 모임을 갖는다. 교황은 자문단을 상설기구화해 교황청 및 교회 개혁을 선도하게 했다. 자문단은 교황청 개혁 밑그림을 그리고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한 번도 수정되지 않은 교황령 등을 고치는 한편 바티칸 내부의 여러 조직을 진단, 개편했다.

당초 바티칸은 각종 부패와 비위로 의혹을 샀다.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직후 교회 안팎에서는 그가 평소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개혁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는 부정적인 역사와 단절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로 눈길을 끌었다.
◆6월-'가난한 교회'의 시동을 걸다, 바티칸 은행 개혁= 그중에서도 바티칸 은행(the Institute for the Works of Religion) 개혁은 프란치스코 개혁의 중심을 이룬다. 작년 6월24일 교황은 '교황청 금융안정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구성했다. 바티칸은행 활동과 역할을 정비하기 위한 개혁의 일환이다. 바티칸은행은 그동안 마피아의 돈세탁과 비리 문제로 비난을 샀다. 이에 교황은 위원회를 통해 바티칸은행의 운영 정보와 결과를 보고받고, 개혁에 착수해 나갔다. 이를 통해 자산 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비밀스럽고 폐쇄적인 금융네트워크를 차단했다.

이어 교황은 세계적인 회계 법인에 바티칸은행에 대한 회계 감독을 위탁하고, 지난 신임 은행장에 프랑스 출신 장 바티스트 드 프랑시를 임명했다. 이처럼 금융개혁을 실시할 경우 '가난한 자들을 위한 지원'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7월-낮은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 람페두사와 브라질 방문= 7월엔 교황청 밖에서 첫 미사를 집전했다. 그곳이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이다. 람페두사 섬은 튀니지 등 민주화운동, 리비아사태 등 정정 불안과 가난을 피해 유럽으로 가는 북아프리카인들의 경유지였다. '배들의 공동묘지'라고 불리는 해안에서 연일 사람들이 빠져 죽었다. 교황은 이곳에 제대를 마련하고 미사를 집전하며 세계인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러나 10월 350여명이 수장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때 물질만능과 생명 경시를 질타하기도 했다.

같은 달 교황의 첫 해외 방문지로 2013 세계청년대회가 열린 브라질을 찾았다. 브라질 방문 당시 교황은 가난한 사람과 청년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며 '희망'을 강조했다. 이때 리우데자네이루 북쪽에 있는 바르지냐 슬럼가를 찾아 주민들도 만났다.

◆11월-가정이 신앙의 뿌리다, 전 세계 교구 '풀뿌리' 설문조사= 교황청은 2013년 11월 전 세계 각 교구와 본당을 대상으로 가정에 대한 교회 가르침 수용 여부를 포함 피임, 동성애, 이혼 등 가정 관련 이슈들에 대한 '풀뿌리'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가족', '성'과 '생명윤리'에 관해서 극도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가톨릭교회가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취합한 것은 전례가 없다. 설문은 ▲동성 간 결합 ▲이혼·재혼 ▲혼전동거 등 총 39개 조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 설문 결과는 2014년 10월 '가정사목'을 주제로 열리는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임시총회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평소 교황은 동성애 등에 대해 동의를 표하지는 않으나 뿌리 깊은 편견을 버리고 포용력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11월-프란치스코 교황 첫 권고 '복음의 기쁨' 반포= 11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이라는 첫 권고를 반포했다. '오늘날 이 세상에서 복음 선포'를 주제로 현대 가톨릭교회가 어떤 모습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망을 제시한 권고다. 5개장 288항, 총 5만자가량의 문헌으로 이뤄져 있다. 이에 교황은 선교적이고 관대하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가톨릭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복음의 기쁨'은 지난 2월 한국천주교주교회의를 통해 한국어로 번역, 출간됐다.

◆올 3월-사제 아동 성추행 대책위 설치= 교황은 교황청에 아동 성추행 대책위원회를 3월 설립했다. 이에 위원회는 성직자 행동강령 정비, 예비 성직자 심사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성추행 근절 노력 방안을 논의했다. 위원회에는 미국 보스턴대교구장 숀 오말리 추기경을 비롯해 3명의 성직자, 남녀 각각 4명이 참여하고 있다. 사제의 성추문과 관련, 부도덕한 사생활이 지탄을 받아왔다. 이에 독립국가 주권 국가인 '바티칸 시국' 형법을 개정, 강력한 처벌책을 마련했다.

◆4월-교회 개혁의 지도자 요한 23세와 요한 바오로 2세 시성=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261대 교황 요한 23세(재위 1958~1963)와 제264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78~2005)를 성인으로 추대하고 시성식을 집전했다. 요한 23세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했으며, 요한 바오로 2세는 오랜 재위 기간을 기록한 교황 중 한 명이다. 두 명의 교황이 동시에 시성된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들이 20세기 가톨릭교회를 이끌었던 두 버팀목"이라고 평가했다.

◆5월-낮은 곳을 향한 일치의 행보, 예루살렘 성지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24~26일 2박3일 일정으로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했다. 교황은 방문 중에 세계 정교회 수장인 콘스탄티노플의 바르톨로메우스 총대주교와 만나 교회 일치에 대해 논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정교회 수장을 만나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와 정교회 수장 아테나고라스 총대주교가 동서교회 분열 910주년을 맞아 상호 파문을 폐기하고 화해를 이룬 것을 기념했다.

◆6월-평화와 화해를 사랑하는 교황, 평화 기도회 개최= 교황청은 6월8일 중동을 방문, 평화 기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5월 중동 성지 방문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대를 받은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참석했다. 평화 기도 모임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정치적 분쟁 해결을 도모하고자 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중에서 비롯됐다. 교황은 평화 기도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 정착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실패했고 이것이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라고 말했다.

◆6월-악을 따르는 마피아 파문 선언= 프란치스코 교황은 6월21일 이탈리아 범죄집단 마피아의 한 분파인 '은드란게타'의 본거지 칼라브리아 주에서 미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마피아 파문을 선언,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교황은 "마피아처럼 악의 길을 따르는 자들은 신과 교감하지 않는다"며 "마피아 단원들은 파문됐다"고 경고했다. 1993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시칠리아 마피아를 비난한 이후 가장 수위 높은 비난이다. 미사에 앞서 교황은 지난 1월 마피아 세력 다툼에 휘말려 할아버지와 함께 목숨을 잃은 3세 어린이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8월-아시아와 청년, 한국교회 역사와의 만남이 이뤄지는 한국 방문=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는 지난 3월10일 교황 방한을 공식 발표했다. 8월14~18일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 등을 통해 한국인들과 만난다. 교황은 이번 한국방문에서 장애인, 평신도, 수도자, 한국 이웃종교 대표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 등과 만나 사회 통합과 치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4박5일 동안 서울을 중심으로 대전, 충남 당진과 서산, 충북 음성군 등 총 연장 1000km 이상을 이동하며, 4차례 미사를 집전하고 8차례에 걸쳐 강론과 공식 연설을 수행한다.

* 프란치스코 교황 주요 약력

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출생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1936년 12월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
- 1958년 3월11일 예수회 입회
- 1969년 12월13일 사제 서품
- 1973년 4월22일 예수회원으로 최종 서원
- 1973년 7월31일 예수회 아르헨티나 관구장으로 임명
- 1992년 5월20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 임명
- 1997년 6월3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부교구장 대주교로 임명
- 1998년 2월2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장 취임
- 2001년 2월21일 추기경으로 서임
- 2013년 3월13일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
- 2013년 3월19일 제266대 교황으로 즉위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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