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아론 램지(24)가 11일(한국시간) 맨체스터시티와 커뮤니티실드 경기 후반 12분 웸블리 그라운드에서 넘어졌다. 관중석의 아스널 팬은 웅성웅성거렸다. 기억하기 싫은 지난해 말을 잠깐 동안 떠올리는 듯했다.
지난 시즌 초반 램지는 개막부터 네 달 동안 8골6도움을 올리며 아스널을 선두로 이끌었다. 새로 영입된 메주트 외칠(26)과 호흡이 맞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중요한 시기에 뛰지 못한 램지는 올 시즌 우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우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부상 없이 더 강해져서 돌아와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면서 "지난 시즌 FA컵 우승 이후 특별한 기분을 느꼈다. 이번 시즌에도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다"고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그가 올 시즌 첫 공식경기인 커뮤니티실드에 거는 기대도 남달랐다. 트위터를 통해 지난 4일 "알렉시스 산체스(26)를 환영하다"면서 "주말에 웸블리에서 있을 경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산티 카솔라(30)의 골로 아스널이 1-0으로 앞선 전반 42분은 백미였다. 램지는 역습 기회에 문전으로 쇄도했다. 스트라이커로 나선 야야 사노고(21)는 측면에서 산체스가 내준 패스를 이어받아 공을 잡은 뒤 쇄도하는 램지에게 줬다. 램지는 이를 받아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공은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곳으로 흘러가 골라인을 통과했다.
이날 그는 후반 12분 넘어졌다가도 지난해 말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라운드에 발을 딛고 벌떡 일어섰다. 경기장은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로 가득찼다.
램지는 3분 뒤 이에 화답했다. 후반 15분 올리비에 지루(28)가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패스를 줘 도움을 올렸다. 아스널의 3-0 완승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는 램지가 분전한 아스널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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