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주 저 '현대자동차에는 한국 노사관계가 있다'
현대차 노조는 2009∼2011년 처음으로 3년 연속 파업 없이 협상 타결한 것을 제외하고는 매해 파업을 실시했다. 올해도 여름 휴가가 끝나고 나면 파업할 가능성이 높다. 노사가 최근 두달여간 교섭을 진행하면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조합원의 높은 임금은 사실상 사내하청(비정규직)의 희생을 통해 얻어지며 담합 비용은 소비자들에게도 전가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저자는 현대차 노사의 ‘계급전쟁’은 양측이 다 패배했다고 설명한다. 높은 임금과 안정된 고용은 회사가 잘나가는 상태를 반영할 뿐이다. 파도가 밀려오면 모래탑이 쓸려가듯 경기부진이 닥치면 고용안정도, ‘연봉 1억원’의 신화도 물거품이 된다고 결론 내린다.
따라서 이 책은 “현대차 노사관계가 바뀌어야 한다면 누가 먼저 뀌어야 하고 변화의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저자는 현대차의 성장은 현대차 노사라는 자신들의 아랫목만 데웠을 뿐 바깥 노동자들이 차지한 윗목은 여전히 냉골이라고 비판한다. 이는 노사의 사회적 역할의 부재에서 비롯됐으며 현대차 노사가 국민기업, 국민노조가 되지 못 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이에 저자는 현대차가 사회적 책임(CSR)을 자신의 의제로 삼고 노사관계 개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노사관계는 각종 모순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일종의 살아 있는 생명체다. 따라서 이 책은 한국 노사관계의 논쟁을 새롭게 점화시키고 있다. <박태주 지음/매일노동뉴스 출간/값 2만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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