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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에볼라, 경제 감염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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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2002년 한국ㆍ일본 월드컵이 끝난 후인 그해 11월, 중국에서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인 사스(SARS)가 발생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에서 창궐해 홍콩을 거쳐 세계로 확산됐다. 전 세계는 공포에 휩싸였다.
그 이듬해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거의 세계 전역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8개월간 8096명이 감염돼 774명이 사망했다. 초기에 세계 각국이 공동 대처하지 못한 탓이 크다.

당시 사스는 공포 그 자체였다. 호흡기로 전염되는 만큼 외출 시 사람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 중국,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여행길도 사실상 막혔다.

사스는 사회적인 영향에만 그치지 않았다.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줬다. 사스가 창궐했던 2003년 3월에서 5월 사이 싱가포르와 홍콩 증시는 연초 대비 각각 10.1%, 9.8% 하락했다.
한국 증시도 사스 역풍에 카드 버블의 후유증까지 겹치면서 17.9%나 떨어졌다. 이는 세계 각국이 외국인들의 출입을 제한하면서 항공산업과 소비재 산업이 급속하게 위축된 탓이다. 실제 당시 우리나라 항공회사들과 여행사들은 이용객들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영이 크게 위축되기도 했다.

이제는 에볼라 바이러스다. 사스에 이어 다시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는 특정 지역에서만 번져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는 상황이 다르다. 4일 현재까지 서아프리카에서 발발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1603명 이상이 감염된 상황이며 887명이 사망했다. 점차 감염국가도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는 6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이 지구촌에 미치는 영향을 따져보고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세계적 비상사태는 질병의 심각한 확산으로 각국에 공중보건상의 위험이 급증해 국제적 대응과 공조가 필요할 때 선포된다. 그만큼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하다는 얘기다.

우리 정부도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직 미국처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에 대한 송환령은 내리지 않았지만 국내 유입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 우리 보건 당국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은 환자 접촉이 없더라도 에볼라출혈열의 최대 잠복기를 고려,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21일 동안 관할 보건소에서 증상 여부 추적조사를 진행 중이다. 2002년 사스, 2013년 신종 AI 등의 사태를 겪어본 만큼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것이다.

과거 사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공 보건뿐만 아니라 여행이나 무역 등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 기업들도 이 같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다소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에볼라라는 대형 악재가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에볼라가 발생한 서아프리카 경제가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글로벌 경제 시대에서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한다.

더구나 우리 기업들이 진출을 확대하는 유럽 시장의 경우 서아프리카와 교역이 활발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들이 손을 잡고 함께 대응해야만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도 막고, 경제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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