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대북 정책 큰 변화 없어
우리 정부도 현정은 회장의 방북으로 대북 정책이 달라질 것은 없다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의 방북으로 제기된 금강산 관광재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현 회장 일행은 원동연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20여 명과 함께 추모행사를 가졌다.
추모식은 헌화, 묵념 후 현대와 북측이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됐고 북 측은 조선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그러나 이번 방북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구두 친서는 없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다만 추모식과 관련해 추모행사가 잘 진행되도록 하라는 특별지시를 조선아시아태평양 위원회에 내렸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지난해 추모행사 때는 원동연 부위원장이 ‘현대그룹의 모든 일이 잘되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긴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다.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6년이 지나면서 더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반드시 관광을 재개시킬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현회장이 고 정몽헌 회장의 추도식때마다 참석하는 만큼 이번 방문으로 정부 정책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 회장이 정부의 대북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이어 "정부는 북한과 비공개 접촉을 하지않는다는 정책을 갖고 있다"면서 "만약 대북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하더라도 대북지원 단체 등을 통해 서 했을 것이며 현 회장을 통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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