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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월급삭감'에 상암동 은행이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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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적금해지·대출 등 자금마련 위해 창구 방문
우량기업서 제외돼 신규대출 어려워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재개를 앞둔 팬택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임직원에 한 달 치 임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상암동 은행들이 들썩이고 있다. 당장 이달 월급을 못 받게 된 직원들이 팬택 사옥 인근의 은행 영업점들을 찾아 대출상담과 적금해지 등 자금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은행권에서는 팬택 직원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보류하고 있어 대출금 마련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팬택이 워크아웃 연장을 앞두고 임직원들의 이달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상암동 은행들에 대출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 적금해지와 카드결제일 변경 등을 문의하는 고객들도 잦아졌다. 직원들은 주로 은행 창구나 전화를 통해 대출상담을 주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은행 상암DMC지점 팀장은 "25일 급여이체가 안 되면서 대출을 문의하는 경우가 꽤 많아졌다"며 "급여일에 맞춰 설정해놓은 카드 결제일을 변경하는 경우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팬택 사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은 1800여명에 달한다. 이들 임직원에 매달 지급되는 급여는 70여억원 정도로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지난해 말 기준 4800만원 수준이다.
팬택의 한 직원은 "점심시간을 이용하거나 오후 반차를 내고 주변 은행 점포를 방문해 대출을 문의하거나 적금을 해지하고 오는 동료들이 크게 늘었다"며 "회사 사정을 이해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원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몇몇 직원들의 경우 월급이 나오지 않으면서 퇴사를 결정한 경우도 있었다.

팬택 임직원 한달치 급여가 전액 삭감됐다는 소식에 일부 은행은 직원들의 문의가 급증할 것을 예상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팬택의 주거래은행 중 한 곳인 B은행 상암DMC지점 부지점장은 "지난주에 관련 보도를 접하자마자 본점에 보고했다"며 "분명 문의가 쇄도할 텐데 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본점에 대책을 문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팬택 임직원들이 은행을 통해 신용대출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 초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대부분 은행에서 팬택을 우량기업군 지정업체에서 제외했다. 이 때문에 신규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대출 연장 시에도 금리나 한도 면에서 손해를 피할 수 없다.

시중은행 여신업무 관계자는 "더 이상 지정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신용대출 만기가 돌아오면 연장이 안 되는 것이 원칙"이라며 "하지만 영업점 개인여신 심사역들이 개별적으로 연체여부 등을 점검해 연장을 해주지만 이때도 100% 연장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체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없게 된 만큼 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로 갈아타야 사실상 연장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팬택 측은 이번 주 중으로 열릴 채권단 회의에서 워크아웃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채권단은 이번 주 중 이동통신 3사의 채권 상환 유예안이 포함된 채권재조정안을 의결에 부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재의결되는 데는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채권단이 동의만 하면 팬택은 즉시 워크아웃이 재개된다"고 말했다.

팬택의 채권기관은 산업은행(40%)과 우리은행(30%), 농협은행(15%), 신한은행(3%), 대구은행(3%) 하나은행(2.5%), 국민은행(1.2%), 수출입은행(1%), 신용보증기금(1%) 등 9곳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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