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청와대는 국무조정실장과 12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직책을 갖고 일하고 있는 인물이 5명에 이른다. 또 기재부 출신인 주형환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까지 포함하면 최경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입김이 작용한 사람은 모두 6명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취임 이후 청와대로부터 기재부 모든 인사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을 보장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책임장관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박근혜정부 1년5개월 동안 책임장관제는 유명무실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번 차관급 인사를 두고, 새 경제팀에 권한과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청와대가 최 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책임장관제, 책임부총리의 위상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도 비춰진다. 앞선 장관 인사 과정에도 최 부총리와 박 대통령이 어느 정도 교감을 갖고,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임명했던 것으로 알려진바 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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