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경찰서장 우형호 총경, 직위 해제…유병언 유류품도 몰랐나

우형호 전 순천경찰서장, 직위 해제(사진: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순천경찰서장 우형호 총경, 직위 해제…유병언 유류품도 몰랐나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이 경질됐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 발견 당시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이유다.

지난 6월12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 별장 인근 매실밭에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를 단순 변사 처리한 전남지방경찰청 순천경찰서 우형호 서장(총경)이 직위 해제됐다. 후임으로는 최삼동 전남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총경)이 결정됐다.

22일 경찰청은 유병언 수사와 관련해 우형호 순천서장과 담당 형사과장을 직위 해제하고 과학수사팀장 등 관련자 전원에 대한 감찰에 돌입했다. 또 일선 지휘관과 간부들에게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에 대한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신고 접수 처리나 초동 대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엄중히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유병언 전 회장 사체의 최초 발견자로 알려진 박모씨는 순천에 위치한 자신의 매실밭에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한 변사체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를 단순 변사 사건으로 처리했고, 22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 사체가 유 전 회장이라고 결론내렸다.

순천경찰서는 당시 발견된 변사자의 행색이 노숙인 같고 유 전 회장이라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없다고 판단해 무연고자 변사 사건으로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장에서 사체와 함께 발견된 유류품 중에는 세모그룹 계열사에서 제조한 '스쿠알렌' 병과 고가의 명품 브랜드인 '로로피아나' 의류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사체는 10여개가량의 금니를 하고 있었고, 유병언의 신체 특징으로 알려진 백발 상태였다는 점을 들어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우형호 순천경찰서장 경질이라니 허탈하겠다" "우형호 경질 정말 유병언이 사람 여럿 잡는구나" "우형호 총경 처음에 잘 했더라면 경질 안 당하고 좋았을 걸 아쉽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