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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철 대목에도 잠잠한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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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지구 물량 풍부…학군특수도 시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전세수요가 예전만큼 강하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최근 마곡지구 입주가 시작되면서 그쪽으로 빠져나간 사람들이 적지 않아 여유가 좀 있는 편이다."(목동 C공인 관계자)
방학철에 접어들면 흔히 주요 학군의 집값이 한차례 출렁인다. 그동안엔 그랬다. 강남구 대치동 일대나 양천구 목동, 노원구 중계동 등지가 대표적이다. 이른바 전국의 '맹모'들이 학원에 자녀들을 보내기 위해 집을 선점하려 쟁탈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C공인 관계자는 "이쯤 되면 한 개의 전세매물을 두고 경매하듯 서로 3000만~5000만원 더 올려 주겠다고 제의하며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고 과거를 되뇌었다. 그런데 요새 주요 학군 수혜지역인 양천구 목동지역이 의외로 잠잠하다. 전세수요가 꿈틀거려야 할 시점인데도 오히려 전셋값은 내린 곳들이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서울 전세시장은 지역별 등락이 엇갈렸다. 관악(0.29%), 서대문(0.25%), 종로(0.16%), 도봉(0.11%), 서초(0.11%)에서 전세물건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에 비해 강서(-0.24%), 양천(-0.07%), 마포(-0.07%)는 전셋값이 하락했다.
양천구 목동 대원 칸타빌 2단지 전용 69㎡의 전세 평균가격은 2억6500만원으로 올 초 형성된 가격에서 변동이 없다. 목동 월드메르디앙 2차 72㎡의 경우에도 지난 3월 이후 전셋가 변동 없이 2억60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3단지 82㎡도 올 초 3억9750만원으로 전세가격이 형성된 이후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목동의 전셋값 약세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시장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급과잉에 따라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양천구 인근 마곡지구에서는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오는 8월까지 마곡지구에서는 총 6730가구 입주가 진행된다.

목동 P공인 관계자는 "학군수요가 꾸준하게 이어지기는 하지만 자녀교육이 끝난 이들이 마곡지구의 새 아파트로 가는 경우가 많아 전세 물량이 예년보다 풍부하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예전처럼 방학이라고 전세매물이 동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마곡지구의 입주물량 증가 영향도 있지만 전통적인 명문 학군들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도 이유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혁신학교, 자율형 사립고를 비롯한 새로운 교육방식에 맹모들의 시선이 옮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목동의 경우 강남 등과 함께 전통적인 명문 학군 지역으로 통했고 방학철이면 집값에 영향을 주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아이들이 학교 갈 때 길을 건너지 않아도 되는 단지인데도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해주는 경우도 있다"면서 "전세매물이 여유가 있음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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