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BB' 등급 이하 업체의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가 200억원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2060억원)에 비해 97.1%나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AA' 등급 이상 기업의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15조7140억원으로 전년(13조9490억원)보다 12.6% 늘었다. 이처럼 기업 자금조달 시장에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신용등급이 낮거나 업황 부진이 심한 기업들은 자금을 조달할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에다 기업들의 부실 여파로 순이익이 크게 줄고 있어 기업 자금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특히 신용이 낮은 기업에는 대출의 적정성을 다시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저신용 기업의 마지막 '돈줄'이라 할 수 있는 제2금융권에서도 자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금감원이 저축은행에 대한 검사를 상시화하면서 이를 의식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이 여신 심사에 보수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당국에서 충당금이나 거래업체 수준을 은행 수준으로 높이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여신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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