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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vs 보존' 말 많던 북촌마을 해법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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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종로구 민관협력 모델 '북촌협의회' 창립해 각종 현안 논의키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옥 마을, 한양 도성, 경복궁 등 조선 왕조 600년의 역사가 살아 있는 서울 종로구 북촌 일대를 지속 가능한 마을로 육성하기 위한 민관 협력 모델이 탄생했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북촌한옥마을 주민이 주체가 돼 마을 현안을 자조적으로 관리하고 대처하는 민-관협력의 새모델인 '북촌협의회'를 창립해 오는 18일 발족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종로구 계동 북촌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창립 행사에선 '북촌, 아름다운 약속' 선언문도 선포된다.

이 협의회는 북촌이 정체성을 지닌 지속가능한 마을로 가기 위해 주민?전문가?행정이 함께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 마을의 공동체적인 가치를 자치적이고 통합적으로 지켜 나가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주민들의 자생모임으로서 주민대표 12명, 전문가 7명,,행정 6명 등 총 25명으로 구성된다. 북촌 주민들의 대표 의견수렴 창구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북촌 2개 행정동(가회동, 삼청동) 간의 주민비율을 균등하게 고려해 주민대표 12명이 포함됐고, 주민간 입장차이 및 의견중재 역할을 위해 북촌 전문가 7명, 행정적 지원을 담당할 유관부서 공무원 6명 등이다.
김홍남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위원장을, 이형술 북촌가꾸기회 회장이 고문을, 권호성 가회동 자율방범대 회원이 부위원장을, 재동초등학교 학부모인 박선희씨가 부위원장에 각각 선임됐다.

특히 이날 발족식에서는 '북촌,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이 발표된다. 선언문은 북촌의 관광지화, 상업화 문제 등 현안사항에 대해 슬기롭게 논의, 주민간 갈등을 조정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협의회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며, 북촌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프로젝트, 현안사항들에 대한 보고와 활동계획 등이 우선 논의된다.

북촌단체(법정, 자생단체)를 통한 주민 희망사항, 서울시·종로구가 북촌 일대에서 펼치는 북촌지구단위계획, 환경개선 공공사업 등, 전문가 및 외부단체가 제안하는 사업, 개별 주민 10인 이상이 요청하는 안건 등이 토론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공동체적인 가치 인식과 책임감이 더욱 높아지고 특히, 북촌의 모든 사안들에 대해 주민 스스로 의견수렴 및 건의 등을 통해 자조적인 문제 해결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북촌뿐만 아니라 다른 마을에서도 민-관협력이 확대되어 더 많은 마을의 문화와 정체성이 유지될 수 있는 계기 마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촌은 600년 고도 서울의 중심부이자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 대표 한옥밀집지역이다. 정부와 시는 2000년부터 한옥보전을 위한 ‘북촌가꾸기’ 사업을 시작해 총 1233동 한옥 중 414동을 대상으로 개보수 비용 등을 지원했다. 이중 33동의 멸실 위기의 한옥이 매입돼 전통문화시설 등으로 활용됐다.

이후 북촌 일대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대표적 역사문화자원이자 도시생활문화유산으로 많은 주목을 받게 되면서 관광객들도 몰려들고 있다.

이에 따라 급격한 상업화, 관광지화 되면서 주민과 방문객간의 갈등, 주민과 주민간의 갈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북촌 고갯길 경사도 조정 및 화장실 신축 여부 등과 관련해 "개발이냐, 보전이냐"를 놓고 주민간 갈등이 증폭됐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주민대표, 북촌전문가, 관련 부서 공무원들이 수차례 모여 갈등 해소를 위해 논의한 결과 '북촌협의회'가 탄생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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