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해외직구 늘어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마니아'층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중국산 스마트폰을 구입해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구하기 어려운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 스마트폰을 해외 직구매를 통해 구입했다는 후기나 중국 직접구매 요령을 공유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웹사이트에는 이들 중국산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모임도 다수 생겨났다.
저렴한 가격과 고성능으로 주목받았던 샤오미의 3G 스마트폰 '홍미(Redmi)'는 150달러(약 15만원) 안팎에서 팔린다. 배송에 드는 비용을 감안해도 20만원 안이면 살 수 있는 수준이다. 또 화웨이가 지난 5월 발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어센드(Ascend) P7는 420달러 선(약 43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 국내 정식 발매되지 않은 외산 스마트폰을 개인이 국내로 들여와 쓰려면 예전에는 약 50만원의 전파인증 비용을 부담해야 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2011년 고시를 개정해 면제하면서 이 같은 장벽도 사라진 지 오래다.
이동통신사들도 바뀐 시장 환경에 부응해 저가 외산 스마트폰 출시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에는 KT가 대만 에이서의 3G 스마트폰 '리퀴드Z5'를 26만원에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KT 관계자는 "가입자의 선택 폭을 더 넓히는 차원에서 출시한 제품으로, 특히 다른 저가형 제품에 비해 조작성 등이 우월하다는 점이 출시 배경"이라면서 "3G 사용자들의 수요를 특별히 겨냥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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