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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계주 김국영 "韓기록 더 당기고 메달 따야죠"

최종수정 2014.07.11 10:15 기사입력 2014.07.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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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영[사진=김현민 기자]

김국영[사진=김현민 기자]


[안양=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 분위기만 유지하면 메달을 기대해볼만하죠.”
남자 육상 단거리가 고무됐다. 하나로 똘똘 뭉쳐 승승장구한다. 400m 계주다. 최근 1년 새 한국기록을 세 번 경신했다. 지난해 8월 18일 모스크바세계선수권대회에서 39초00을 기록하더니 지난달 29일 홍콩인터시티대회에서 38초97을 작성했다. 기록은 6일 만에 0.23초가 추가 단축됐다. 지난 6일 중국 저장성 진화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회 한ㆍ중ㆍ일 친선 육상경기대회에서 38초74로 우승했다.

김국영(23ㆍ안양시청), 여호수아(27ㆍ인천시청), 오경수(27ㆍ파주시청), 조규원(23ㆍ울산시청)이 찰떡궁합으로 이룬 성과다. 강태석(40ㆍ안양시청) 감독은 “교체멤버 박봉고(23ㆍ구미시청) 포함 선수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의기투합한다. 뭔가를 해내겠단 의식이 강하다”고 했다. 그 중심에는 김국영이 있다. 막내지만 풍부한 경험과 패기로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린다. 그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뒀다. 어떻게든 승부를 내겠다”고 했다.

* 하나로 묶이다
김국영은 한국 남자 100m의 간판이다. 2010년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기록(10초23)을 세웠다. 400m 계주에서도 기둥 노릇을 한다. 역대 10위까지의 성적에서 아홉 기록에 일조했다. 최근 상승세의 비결로 그는 단합을 꼽았다. 김국영은 “사적인 스트레스까지 서로 대화로 풀 만큼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자신감이 절로 붙는다”고 했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덕이다. 400m 계주는 2011 대구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전략 종목’에 선정됐다. 지대한 관심 속에 5개월여 동안 바통 터치 기술 등을 연마했다. 계주팀은 대회에서 38초94를 찍었다. 그러나 마지막 주자 임희남이 도핑에 적발돼 기록을 잃었다. 선수 구성은 당시와 큰 차이가 없다. 임희남이 오경수로 바뀌었을 뿐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판이하다. 강태석 감독은 “개인기록에 치중하기 쉬운 단거리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작업이 급선무로 보였다. 계속된 대화와 설득으로 동기 유발을 이끈 것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강태석 육상 400m 계주 대표팀 감독이 김국영의 자세를 바로잡아주고 있다.[사진=김현민 기자]

강태석 육상 400m 계주 대표팀 감독이 김국영의 자세를 바로잡아주고 있다.[사진=김현민 기자]


* 단축의 힘이 바뀌었다
이번 기록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까지의 단축 비결이 바통 터치였다면, 올해는 개인 기량의 향상이 주효했다. 특히 김국영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겨냥, 스스로 네 단계의 과제를 만들어 풀어간다. 운동을 재개한 12월 한 달간 그는 혹사를 자처했다. 기록에 관계없이 달리기를 반복했다. 트랙을 20바퀴씩 뛰기도 했다. 1월 제주도 동계훈련에서는 고강도 트레이닝을 했다. 트랙을 멀리하고 크로스컨트리만 했다. 한라수목원 앞 오르막길 400m 구간을 수차례 오르내렸다. 힘이 남았다고 느껴지면 주저 없이 인근 모래사장 위를 달렸다. 다리에 많은 압박을 주면서 조금씩 속력을 높였다. 2월과 3월 훈련 장소는 트랙으로 옮겨졌다. 그는 200m와 300m 위주로 레이스를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김국영은 “크로스컨트리만 하다 트랙을 밟은 덕에 몸이 가벼웠다. 자연스레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그는 인천아시안게임 때까지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으로는 주법에 변화도 준다. 체형이 비슷한 중국, 일본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관찰하며 도움이 될 만한 요소를 찾는다. 강 감독은 “주문하지 않아도 스스로 문제를 찾으려고 애쓴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며 “100m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고 했다.

김국영[사진=김현민 기자]

김국영[사진=김현민 기자]


* 한국기록, 더 당긴다
김국영은 400m 계주에서 세 번째로 뛴다. 가장 어려운 자리다. 바통을 받고 코너 구간을 달려 마지막 주자에게 넘겨줘야 한다. 강태석 감독은 “신장(176㎝)이 코너를 돌 때 원심력을 이겨내기에 적합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보폭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관건은 바통이다. 특히 어떤 타이밍에서 스타트를 끊느냐에 메달의 색깔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 김국영은 “상당히 어려운 임무”라고 했다. 그는 “두 번째 주자인 (조)규원이의 발걸음을 세면서 타이밍을 맞춘다. 겹치는 공간을 최소화하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며 “손발을 더 많이 맞춰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호흡을 다듬어온 계주팀은 7월 중순쯤 태백으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간다. 8월에는 인천과 안양을 오고가며 아시안게임을 위한 마지막 테스트를 한다. 김국영은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목표가 열심히 뛰는 것이었다면 이번 목표는 메달을 따는 것이다. 반드시 목에 걸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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