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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난사 현장검증… 임병장 "A상병과 마주쳐 먼저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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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GOP 총기난사사건 현장에서 임모 병장이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8일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GOP 총기난사사건 현장에서 임모 병장이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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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방부 공동취재단·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은 8일 육군 중앙수사단의 현장검증 때 비교적 차분하게 사건 당시를 재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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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복에 검은 모자를 쓰고 수갑을 찬 임 병장은 이날 오후 수사관들의 부축을 받으며 총기난사 사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눈에 봐도 왜소한 체격이었다.

수사관은 임 병장이 수류탄을 던진 GOP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6월21일 상황을 알려주세요" "누구누구 모여 있었죠" "당시 주변이 잘 보였나요" "날씨는 어땠나요" "집결한 뒤에 무엇을 했나요" 등을 질문했고 임 병장은 아주 작은 목소리로 답변했다. 바로 옆에 있는 수사관들도 귀에 손을 대고 들어야 할 정도였다.

수류탄 투척 현장에서 몇 가지 질문에 답하던 임 병장은 감정이 북받쳐 한때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취재진의 사진촬영도 임 병장의 요청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유가족들은 임 병장이 지난달 21일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와서 동료 장병에게 수류탄으로 던지고 사격을 가하는 장면을 재연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임 병장은 당시 사건을 재연하는 과정에서 쏟아진 수사관들의 질문에 비교적 짧게 답변했다. 현장 검증이 진행될수록 목소리도 또렷해져 취재진에 들릴 정도가 됐다. 임 병장의 진술로 사건 당시 생활관 주변에서 임 병장을 제압하기 위한 부대원들의 저항이 있었음도 드러났다.

생활관에 도착한 임 병장은 이 지점에서 공포탄을 발견하고 동료 장병이 대응사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진술했다.

임 병장은 또 "A모 상병을 생활관 밖에서 봤다. 생활관 밖 현관을 가운데 두고 양끝 지점에서 서로 바라봤다"며 "A 상병은 총을 들고 있었다. 컨테이너 끝에서 나를 조준했다. 내가 먼저 1발 쐈다. 조명은 밝았고 식별할 수 있었다. A 상병이 도망치는 것 같아서 나도 돌아서 갔다"고 말했다.

임 병장이 지난달 21일 GOP 소초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동안 B모 하사도 임 병장을 향해 대응사격을 했다.

생활관 주변은 아직도 그날의 참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유리 미닫이문으로 된 생활관 현관과 복도 벽, 바닥에는 곳곳에 혈흔이 남아 있었다.

임 병장은 이날 진술에서 사망자가 발견된 장소에서 총을 쏜 건 인정했지만 "사람이 쓰러지는 건 못 봤다" "누군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대체로 침착하게 임 병장의 사건 재연을 지켜봤지만 혈흔으로 얼룩진 생활관에 들어서자 그날의 참상이 떠오르는 듯 가슴을 부여잡으며 눈을 감기도 했다.

현장검증에 참여한 한 유가족은 "임 병장이 대체로 축소하거나 속이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식을 잃은 응어리가 어디 풀리겠느냐.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8일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GOP 총기난사사건 현장에서 임모 병장이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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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GOP 총기난사사건 현장에서 임모 병장이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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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GOP 총기난사사건 현장에서 임모 병장이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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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강원도 고성군 육군 22사단 GOP 총기난사사건 현장에서 임모 병장이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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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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