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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도, 혼다도…日 전력시장 진입 러시

최종수정 2014.07.09 13:48 기사입력 2014.07.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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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일본 통신회사 소프트뱅크가 최근 태양광 전력 판매를 시작했다. 소프트뱅크는 계열사 SB에너지와 소프트뱅크텔레콤이 공동으로 전력을 판매하며 첫 공급처로 도쿄 등 간토(關東)지방 편의점과 광고 제작사 등 20여곳을 확보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SB에너지는 소프트뱅크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계열사다.

소프트뱅크 같은 통신회사 외에 외식 전문 대기업, 주택 건설업체, 자동차 제조 대기업 등이 일본 전력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외식 전문 대기업 와타미(和民), 주택 건설업체 미사와, 혼다자동차와 닛산자동차 등이 이 시장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일본 경제산업성에 등록한 전력판매사가 지난해 9월 106곳에서 최근 274곳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가 효고현 다카사고시에 설치해 가동하는 태양광발전소. 사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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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율 높이려 진입장벽 철폐= 현재 일본 전력시장에서 10개 전력회사가 지역별로 생산과 판매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독점을 깨고 전력 소매 시장을 완전 개방하는 새로운 개혁 방안을 마련했다. 경쟁과 혁신을 촉진해 전력산업의 효율을 높인다는 취지에서다. 이 내용의 관련 법안 개정안이 지난달 11일 일본 의회를 통과함으로써 지역별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됐다. 일본의 가정과 소규모 상점, 사무실은 2016년부터 전력회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00년과 2005년에 부분적으로 전력 판매를 자유화해, 공장 같은 대규모 수용가를 상대로 한 경쟁을 허용했다. 이어 2012년 청정 에너지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신규 업체를 전력시장에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수입한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전력 비중이 커졌다. 이로 인해 일본 전기요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일본 정부가 2012년 자료를 기초로 지난달 발간한 백서에 따르면 일본 전기요금은 영국과 프랑스보다 비싼 건 물론이고 미국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 됐다. 일본의 전력시장 개편은 이렇게 값비싸진 전기요금을 낮추기 위해 효율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 인터넷 붐 시기와 비슷= 일본 정부가 연간 7조5000억엔 규모의 전력시장을 개방하기로 하자 에너지 이외 영역의 기업들도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고쿠(帝國) 데이터뱅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형 전력회사가 요금을 올리고 시장이 개방되면서 전력 소매 시장에 여러 업체가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에너지정책연구소의 이이다 데츠나리 소장은 “이 상황은 인터넷 보급 초기에 비영리기관에서 대기업까지 뛰어든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이다 소장은 “현재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다”며 “다만 아직 그게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 같은 통신업체는 다른 업종 회사에 비해 전력소매에 유리하다고 분석된다. 전력소매업체가 갖춰야 할 기반은 많은 고객으로부터 요금을 받는 시스템인데, 통신업체는 전기요금을 기존 통신요금 징수 시스템에 얹으면 된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휴대전화ㆍ인터넷회선과 함께 전력을 계약하면 할인하는 요금제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계열사 SB에너지는 지난 2월부터 서일본의 돗토리(鳥取)현 요나고(米子)시에서 42.9㎿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가동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SB에너지를 중심으로 각지에서 대규모 태양광ㆍ풍력발전소 사업에 착수해 2015년 말까지 발전용량을 약 290㎿로 키울 계획이다. 이는 일본 가정 9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외식 전문 대기업 와타미는 올해 초 전력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그룹이 운영하는 시설에 청정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파나소닉은 태양광 패널을 갖춘 가정으로부터 전력을 모아서 판매하는 벤처기업을 지난 1월 설립했다. 파나소닉의 목적은 그러나 전력공급이 아니라 태양광 패널을 갖춘 가정에 전력저장장치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태양광은 일정하지 않은 게 단점이다. 일조량이 많을 때 남는 전력을 저장해뒀다가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 사용해야 한다. 파나소닉은 전력을 사들이며 고객 기반을 갖춰놓은 뒤 전력저장장치 시장을 키울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에너지 비용은 높아지는 반면 전력저장장치 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많은 회사가 전력소매 업체로 등록하고 있지만 현재 실제로 전력을 판매하는 업체는 55곳이라고 경제산업성은 4월 자료를 통해 밝혔다. 지난 3월까지 회계연도 동안 공급된 전력 중에서 전력회사 이외의 기업은 4%를 생산했다. 시장 개방 작업이 마무리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등록 업체 중 몇몇은 빠져나갈 것이라고 이이다 소장은 예상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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