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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경제, 언제 빛보나…남·서유럽과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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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독일 더딘 경제회복으로 시름 커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기둔화로 동유럽 경제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채널 CNBC는 남·서유럽 국가들에서 경제지표 회복, 투자심리 개선이 엿보이는 것과 달리 동유럽은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후반부터 이어진 우크라이나 사태는 동유럽 경제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적 해법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달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공급을 중단했다. 3차 제재의 칼을 빼든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 타격은 가스 등 러시아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동유럽 국가들에 고스란히 전이됐다.

전문가들은 특히 뱅크런 우려로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조됐던 불가리아의 타격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불가리아는 사용하는 가스의 거의 전량을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불가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3.48%로 올랐다. 두 달여 사이 국채금리가 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돈풀기 정책에 힘입어 남유럽 주요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내려간 것과 대비된다.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가스 생산량이 충분한 루마니아를 제외한 모든 동유럽 국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가스 분쟁의 가장 큰 희생국"이라고 지적했다.

동유럽 국가들의 최대 교역국인 독일의 경기부진도 우려할 만하다. 독일의 5월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1.8% 떨어져 2년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독일의 산업생산은 석 달 연속 줄었다. 독일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도 잇따라 예상을 밑돌았다.

CNBC는 예상보다 더딘 독일의 경기회복 속도가 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는 물론 터키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슬로바키아 투자무역개발청(SARIO)은 "특히 슬로바키아의 경우 독일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슬로바키아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일의 빠른 경기회복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HSBC 은행은 독일의 지표 부진이 동유럽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헝가리와 체코의 6월 산업생산 증가세도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의 제조업 지표도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유럽개발부흥은행(EBRD)은 올해 동유럽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1월 예상치인 2.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싱크탱크 빈국제경제연구소(WIIW)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주요국의 더딘 경기회복으로 동유럽 경제의 부진이 길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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