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예전 같았으면 중개업소마다 사람들로 미어터졌을 텐데, 보다시피 찾아오는 사람 한 명 없고 문의 전화도 없다." (서울 방배동 A공인 대표)
지난 4일 찾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 주택재건축 사업 일대는 잠잠했다. 이날 둘러본 부동산 중개업소 대부분은 손님은커녕 전화벨도 울리지 않았다. 이곳은 방배동 일대 재건축 추진 구역 8곳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고 규모가 커 주목을 받아왔지만, 시공사 선정이라는 호재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B공인 대표는 "시공사 선정이 완료됐다고 끝이 아니고 관리처분계획인가라는 큰 산이 남아있다"며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조합원 지분 거래는 드물고 지분 가격도 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지분 가격은 대지지분 165㎡ 단독주택의 경우 도로 폭, 위치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나 3.3㎡당 2500만원 안팎이다. 빌라의 지분 대비 평당 가격은 33㎡가 5000만~6000만원, 33~49.5㎡ 4500만원, 49.5~66㎡ 4000만원, 66㎡ 이상 3400만원선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현재 형성된 가격대를 넘어서긴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A공인 대표는 "4~5월 1+1 재건축 이야기가 오갈 때 이미 단독주택은 평균 100만~200만원, 빌라는 300만~500만원가량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1+1 재건축이란 소유한 주택의 지분 면적이나 권리가액 범위 내에서 2채를 분양받을 수 있는 재건축 방식을 말한다.
향후 5구역의 평균 분양가는 3.3㎡ 당 3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점쳐진다. 인근에 위치한 '방배 롯데캐슬 아르떼'의 일반 분양가는 3100만~3200만원이었다. D공인 대표는 "5구역은 2600여가구의 대단지인데다 인근의 롯데캐슬 아르떼가 평당 3000만원을 넘는 분양가로 일부 대형 평형을 제외하고는 분양에 성공했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5구역 역시 평당 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어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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