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자가 만난 SK그룹 고위 관계자의 말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05년 7월 한국 정부의 중국 고위급 인사 초청 프로그램을 통해 시진핑 당시 중국 저장성 서기와 인연을 맺었다. 최 회장은 이 때 직접 시 서기를 서울 서린동 사옥에 초청해 장시간 만남을 가졌고 시 서기는 최 회장을 곧바로 저장성으로 초청하며 화답했다. 3개월 뒤 최 회장은 계열사 사장들과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 참석했고 시 서기는 이들을 만찬에 초청해 대접했다.
최 회장은 시 주석뿐만 아니라 후진타오 전 주석과도 인연이 깊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기조연설자로 참석한 후 전 주석과 단독 회동을 가졌다.
이 같은 부친의 뜻을 이어 받아 최태원 회장은 1심 판결 직전인 지난해 1월에도 중국에 머물면서 영상메시지로 각 계열사에 신년사를 보낼 정도로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3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국사업을 추진해달라며 투자 실패를 문책하지 않았던 최 회장. SK그룹에게는 그의 빈 자리가 너무나 커 보인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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