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유임" 발표…실패 딛고 2015년 아시안컵 성과내도록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박준용 기자]홍명보 감독(45)이 축구 대표 팀을 계속 지휘한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59)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홍명보 축구 대표 팀 감독을 유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허 부회장은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짓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실패를 계기로 아시안컵에서 대표 팀을 잘 이끌어 주기를 당부하며 사퇴를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팀의 성적에 대한 책임소재와 관련해서 허 부회장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허 부회장은 "협회 집행부에서 논의한 바로는 홍 감독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기간이 부족했다"며 "준비기간 1년을 부여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책임소재는 시간을 갖고 대표 팀의 경기력 분석을 마친 뒤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대회(2015년 1월 4~ 26일)까지라고 확인했다.
협회가 고심 끝에 홍 감독을 유임했지만 논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허 부회장은 "부진한 결과에 대한 분석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누군가 책임을 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준비과정부터 드러난 문제를 세밀하게 검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했다. 결과적으로 홍 감독이 대표팀을 계속 이끌더라도 다음 월드컵까지 임기를 보장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납득할만한 성과로 분위기를 쇄신하지 못한다면 실패한 카드라는 논쟁만 반복될 것이다.
허 부회장은 "각급 대표팀 감독의 인재풀을 넓히기 위해 제도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모든 결과물이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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