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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점점 가늘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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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미국 주식시장은 '역사적 랠리'를 펼치고 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올해 열세번째 최고치를 갈아치워 1만7000선이 눈앞이다. S&P500지수도 스물네번째 신고점을 기록, 2000선에 바짝 붙었다. 이번주 나온 자동차 판매량도,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마냥 박수치고 좋아하기엔 근심이 많다.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오는 10월로 다가왔다. 내년 2분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장은 지표가 좋고 증시가 뛰어도 양적완화 종료만은 두려워하는 눈치다.
테이퍼링(tapering)의 사전적 의미는 '점점 가늘어지다, 끝이 뾰족해지다'는 뜻이다.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세운 양적완화(국채 매입) 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가겠다는 의미로 지난해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언급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핵심화두로 떠올랐다.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못했는데 양적완화 규모가 점점 가늘어지고 급기야 완전히 양적완화가 끝나면, 다시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여전히 국내총생산(GDP) 증가, 인플레이션, 일자리 창출의 3대 퍼즐이 덜 완성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테이퍼링을 앞두고 올해 내내 시장은 옐런 의장의 말 한마디에 한숨을 쉬었다, 바짝 긴장했다 탄식을 내뱉았다를 반복하고 있다. 이런 장세는 올 하반기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글로벌 경제의 최대변수 '테이퍼링' 종료에 조금 더 촉각을 곤두세워,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대처전략을 새로 짜야할 시점이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 = 지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에서 유일한 리스크로 언급되었던 것이 바로 ‘낮은 변동성에 의한 과도한 레버리지’ 우려였다. 그런데 이번 국제통화기금(IMF) 연설에서 옐런은 이런 거품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을 동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잘라 말했다. 버블은 감독과 규제 강화로 대응할 일이지, 금리인상으로 대응하다간 버블 잡으려 경기 잡는 꼴이 된다는 것이 그녀의 논지였다.

지난 FOMC 에서 옐런은 최근의 물가상승은 잡음이라 일축했다. 올 3분기 동안 물가엔 관심을 꺼둘 생각이다. 이번엔 낮은 변동성에 의한 레버리지도 용인했다. 어제 오토메틱 데이터 프로세싱(ADP) 고용은 28만명으로 서프라이즈(전망치 20만명)를 기록했다. 원래 세부데이터 코멘트를 하려 했는데, 옐런의 한마디에 의미 없게 됐다. 고용에도 잠시 관심을 꺼둘 생각이다.

옐런은 낮은 변동성에 의한 버블이나 물가가 단기에 금리인상 요인은 아니라고 선언했다. 우린 따라가면 된다. 캐리 자금은 다시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돈이 갈 수 있는 곳을 주목해야 한다. 주식과 상품(농산물/산업금속)에 흘러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어쩌면 3 분기가 올해 마지막 유동성 장세의 불꽃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 6월 ADP 취업자수는 예상치 (20.5만명)를 6.6만명 상회한 28.1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이후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기업들이 채용인력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ADP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미국 비농업부분 고용지표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국 6월 비농업부분 고용자수는 21만5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월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ADP 고용지표 결과와 최근 고용시장 흐름을 감안한다면, 예상보다 호전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원·달러 환율이 1010원을 밑돌았다. '환율 하락' (원화 강세) 여지는 더 남아 있다 . 우선 글로벌 제조업 지표의 개선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 경상흑자 등을 통해 유입되는 풍부한 달러화 , 외환시장 참가 자들의 높은 원화강세 기대감 등이 환율의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근거다.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예상되므로 개입의 강도에 따라 단기 환율 방향 성은 영향을 받을 여지가 있다 . 그러나 지금껏 외환당국은 원화강세를 용인하며 내수부문의 구매 력을 증가시키려는 정책 의도를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서더라도 원 화강세를 적극적으로 억제하려 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의지가 강하지 않다면 원화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

금융시장 참가자의 경험적 사실 중 하나는 환율 하락 시기 주가는 상승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다른 점은 환율 하락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끌어올리는 강도가 약하다는 점이다 .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은 4.44% 하락했으나 주가는 고작 0.20% 오르는 는 데 그쳤다. 반면 인도(환율 3.1% 하락, 주가 21.6% 상승), 인도네시아 (환율 1.91% 하락, 주가 14.3% 상승), 필리핀 (환율 1.6% 하 , 주가 16.0% 상승), 태국 (환율 1.0% 하락, 주가 14.7% 상승)의 경우 환율하락에 따른 주가상승폭이 컸다.

이러한 현상 이 나타나게 된 데는 인도 , 인도네시아 등의 경우 선거 이후 구조개혁 및 경기부양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있었던 반면 한국은 그 부분이 부족 했고, 한국의 내수부 문 부진과 이로 인한 경기회복력 약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작용 했다고 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의 환율·주가간 상관관계 가 약화된 것이 상기한 원인 때문이라는 추정이 타당하다면, 한국이 추경 및 부동산규제 완화 등과 같은 경기부양적 정책을 시행 할 경우 3·4분기 중에는 환율 하락이 주가상승을 견인하는 힘이 커질 수 있다고 볼 여지가 상당하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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