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의 퇴근은 언제인가
림(임)금은 그대로인데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1등 KT'를 외치는 황창규 회장의 '강공'이 쎄긴 쎈가 보다. 업무 강도와 임금 불만에 대한 직원들의 하소연이 삼행시로 회자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직원들은 황 회장의 업무 압박에 대한 불만을 해아림 3행시로 호소하는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해가 저문다, 아~나의 퇴근은 언제인가. 림(임)금은 그대로인데' '해묵은 직급제. 아무리 직급제라도. 림(임)금은 그대로인 것은 함정' '해가 뜨기 전에 출근하고 해가 지고 나서 퇴근한다. 아~이게 사람이 사는 삶인가. 림(임)원은 돈이라도 많지'. 대부분의 삼행시는 업무 강도와 반비례하는 임금에 대한 불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금여액은 6700만원으로 SK텔레콤의 1억500만원와 큰 차이를 보였지만 LG유플러스의 7100만원과는 비슷했다. 올해 1분기만 보면 SK텔레콤 5181만원, KT 1900만원, LG유플러스 1700만원으로 2위였다.
황 회장이 KT렌탈과 KT캐피탈을 매각키로 한 데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KT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개혁' 또는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하지만 뒤숭숭한 분위기는 게시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직원은 게시판을 통해 "KT렌탈은 성장 가능성도 높고 실적도 괜찮던데 왜 파는지 모르겠다"며 "회장님 바뀌실 때마다 왔다갔다 하니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우량 계열사를 매각한다는 것은 돈이 없다는 얘기"라고 우려했다. KT렌탈의 수장을 맡은 표현명 사장의 거취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눈에 띄었다.
한편 KT는 지난 27일 대표적 비통신 부문 계열사인 KT렌탈과 KT캐피탈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업계 1위 금호렌터카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적도 계열사 중 가장 양호한 편이다. 금융사업을 영위하는 KT캐피탈은 계열사 차입금의 90% 이상이 나올 정도로 그룹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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