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구전략·환율변수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구채은 기자, 이현우 기자] 상반기 지리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국내 10대 증권사들은 하반기 증시가 1800~220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환율, 글로벌 경기회복, 미국 출구전략 등을 꼽았다.
◆하반기 코스피 밴드 '1800~2200' 예상= 27일 본지가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대 증권사는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1800~2200포인트로 제시했다. 흐름은 '상저하고'에 무게를 뒀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글로벌 경제 환경이 격하게 움직이다 보니 환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게 되면 기업들의 이익마진이 훼손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하반기 유망업종 'IT·조선·철강·건설'= 환율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미국 출국전략 등으로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00원 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이나 세 자릿수는 어려울 것”이라며 “환율 민감도가 예전만 못하더라도 자동차 같은 경우는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증권사들이 하반기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속을 위해서는 양호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의 뒷받침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통화환경은 선진국 중심으로 가는 중”이라며 “신흥국은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세가 더디고 모멘텀이 적어 유입강도도 세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하반기 유망한 업종은 정보기술(IT)나 하락 폭이 컸던 조선, 철강, 건설 등을 꼽았다. 종목은 역시 실적이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당장 뚜렷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같은 실적 개선주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특히 선진국 경기가 좋아지고 있어 선진국 수요가 많은 IT에 포커스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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