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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전쟁발발 64년… 떨어지는 軍신뢰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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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오늘은 한반도를 피로 물들인 6ㆍ25전쟁이 발발한 지 64년이 되는 날이다.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6ㆍ25전쟁은 3년1개월 간 이어져 우리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다. 인명피해도 컸다. 한국군 사상자만 62만명이 발생했다. 한국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선 16개국 참전국들은 전사자 5만7933명, 부상자 48만1155명, 실종자 1047명의 피해를 입었고, 포로도 5773명에 달했다.

이들의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나라를 지켜준 군에게 신뢰와 애정을 보여왔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 그림을 그려보라"는 말에 남학생의 절반은 도화지 위에 군인을 그렸다. 늠름했고 멋있었다. 그들만 옆에 있으면 국민의 안전은 언제나 지켜질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오늘날 군은 그렇지 못하다. 군에서 사건사고를 발표할 때마다 국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천안함 피격사건 때도, 연평도 포격사건 때도 마찬가지였다. 국방부를 출입하는 기자에게도 많은 질문을 해오지만 대부분 "군의 발표가 사실이냐,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 가득한 질문이다.

국민들은 왜 이렇게 군을 믿지 못하는 것일까. 24일 강원 고성 22사단 일반전초(GOP)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임모 병장의 병원후송 과정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군은 임 병장을 강릉아산병원으로 후송하는 과정에서 대역을 내세워 취재진을 속였다. 각 신문과 방송은 군당국이 내세운 가짜 임 병장의 후송사진과 방송화면을 보도했다. 취재진들이 포토라인을 어긴 것도, 취재과열로 인해 후송에 지장을 준 것도 아니었다. 취재진과 국민들을 속일 이유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부실한 병영관리로 질타를 받는 군이 '국민의 알 권리'에 대해서도 낮은 인식수준을 가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군은 병원의 요청으로 대역을 썼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거짓말로 들통났다. 국민을 농락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군은 국민의 신뢰와 명예를 먹고 사는 조직이다. 전쟁에서 나라를 지켰던 국군의 당당한 모습을 군이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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