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잉글랜드·이탈리아 16강 탈락…아시아팀도 줄줄이 '충격의 참패'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월드컵에는 '3대 징크스'가 있다. 첫째, 직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는 부진하다는 '승자의 저주'. 둘째, 펠레가 우승후보로 지명한 팀은 탈락한다는 '펠레의 저주'. 셋째는 유럽 팀은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남미징크스'다.
2010 남아공 대회 우승팀 스페인은 펠레가 독일ㆍ네덜란드와 함께 우승후보로 지목한 팀이다. 세 가지 저주에 모두 걸린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탈락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남반구에 모인 유럽 전통의 강호들은 힘을 못 쓰고 있다. 잉글랜드, 이탈리아도 탈락했다.
이탈리아의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30ㆍ유벤투스)는 원치 않았던 상처까지 안고 돌아간다.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27ㆍ리버풀)는 후반 35분 키엘리니의 왼쪽 어깨를 깨물었다. 주심이 보지 못해 반칙은 선언되지 않았다. 키엘리니가 심판에 항의하며 내보인 어깨엔 이빨 자국이 선명했다. 수아레스는 "경기 중 흔히 있는 일"이라며 태연했다.
두 경기만에 탈락이 확정된 잉글랜드는 코스타리카와도 득점없이 비겨 1무2패에 그쳤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침몰에 이어 포르투갈도 1무1패에 득실차 -4로 위태롭다. 다만 그리스가 이 날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코트디부아르를 2-1로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올라 한숨은 돌렸다. 조별리그에서 순항 중인 독일과 네덜란드의 성적이 주목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팀이 거둔 성적은 초라하다. 네 팀이 얻은 승점을 모두 합쳐야 3점이다. 일본(1무2패)과 호주(3패)는 탈락했고, 한국(1무1패)과 이란(1무1패)도 풍전등화다. 2000년대 들어 한국과 일본이 2002 한ㆍ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번에는 전멸할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이렇게 되면 남미 팀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 틀림없다.
아시아와 똑같이 출전권을 4.5장 갖고 있는 남미에서는 25일 현재 현재 16강 진출을 확정한 팀이 브라질, 우루과이, 콜롬비아, 칠레 등 넷이나 된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둔 아르헨티나도 16강은 떼논 당상이고, 에콰도르도 E조 2위에 올라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본선에 진출한 다섯 팀이 모두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도 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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